‘여수터널사고’ 원인은 졸음운전…‘졸음쉼터’ 시설 보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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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15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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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트레일러 운전사의 ‘졸음운전’이 전남 여수터널사고의 한 가지 원인이 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졸음운전을 막기 위한 ‘졸음쉼터’가 또 다른 사고를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에 따르면 졸음운전 교통사고는 2010년 졸음쉼터 설치 전 161건에서 2015년 졸음쉼터 설치 후 115건으로 22% 감소했다.

사망자 또한 2010년 설치 전 40명에서 2015년 설치 후 18명으로 55% 줄었다.

그러나 엉뚱하게도 졸음쉼터 주변에서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졸음쉼터 입·출구 거리가 짧아 가속을 내기 어려워 졸음쉼터를 빠져나가다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

이와 관련해 한 화물차 운전자는 15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밤에 졸음쉼터에 들어올 때 길이 어두워 안 보인다”면서 “구간이 너무 짧다보니까 속도를 줄이면서 들어올 때 위험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졸음쉼터의 규모가 작다는 지적도 있었다. 졸음 쉼터 인근 갓길에 차를 대고 잠을 자던 한 여성은 “너무 졸린데 저기(졸음쉼터)가 꽉 차 있어 (여기서 자고 있다)”고 말했다.

쾌적하지 못한 환경을 지적하는 운전자도 있었다. 김용구 씨는 “(졸음쉼터에서) 잠깐 자는데 너무 뜨거웠다”면서 “가로수도 없고 에어컨을 켜고 잘 수밖에 없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한편, 지난 14일 오후 2시 10분경 전남 여수시 만흥동 엑스포자동차전용도로 마래터널(길이 1.4km) 안에서 유모 씨(53)가 몰던 25t 대형 시멘트 트레일러가 2차로를 서행하던 아반떼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돌 후 트레일러는 최초 사고 지점에서 약 150m에 이르는 구간을 그대로 밀어붙여 아반떼 승용차를 포함해 10대의 차량이 연쇄적으로 추돌했다.

이 사고로 휴가를 맞아 아반떼 승용차를 타고 전북 고창군에서 여수로 향하던 일가족 4명 중 김모 씨(61·여)가 숨지고 김 씨의 딸 조모 씨(41) 등 9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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