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적은 아이, 아토피-비염 발생 위험 증가…원인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7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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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초등학생 10명 중 8명이 비타민D가 부족하며 이로 인해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지현 교수와 양혜경 임상강사 연구팀은 2010년 10~11월 전국 초등학교 25곳 1학년 학생 3720명의 혈액 속 비타민 D 농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알레르기와 천식’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혈액 속 비타민D 농도가 기준치인 혈액 1mL 당 30ng(나노그램·1ng은 10억분의 1g) 이상인 학생은 653명으로 전체 17.6%에 그쳤다. 나머지 82.4%는 비타민D 농도가 기준치 이하였다. 이 중 18.4%는 결핍(20ng/mL 미만) 상태로 나타났다. 비타민D는 햇빛을 통해 생성되기 때문에 그만큼 학생들의 야외 활동 시간이 적다는 의미다.

또 혈중 비타민D 농도가 결핍 상태인 학생은 정상인 학생보다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각각 1.3배와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체내에서 면역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비타민D가 부족해 면역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김 교수는 “과거와 달리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다보니 아이들이 만성적인 비타민D 부족에 시달릴 위험이 커졌다”며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비염 등이 있는 아이들은 적절한 햇빛 노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호경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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