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간부들이 신속한 응급조치로 길에 쓰러진 70대 노인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육군수도기계화사단 예하 포병대대(경기 가평군)에 근무 중인 김현민 중위(25)와 이성원 하사(25)는 4일 오후 3시 반경 병사 두 명과 함께 대대로 복귀하다가 길에 쓰러져 있는 김모 씨(74)를 발견했다. 만취한 김 씨는 자전거를 타다가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전방의 포도 농장 철조망 벽에 부딪힌 뒤 쓰러져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다. 김 씨의 이마와 다리에서 피가 났고, 의식이 혼미한 상태였다. 김 중위와 이 하사는 출혈이 심한 김 씨의 다리를 수건으로 지혈한 뒤 119에 신고했다. 이들은 이와 동시에 부대 군의관에게 전화를 걸어 세균 감염을 막는 법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한 뒤 응급처치를 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119대원은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부상자 상태가 크게 악화되지 않았다”며 말했다고 한다. 현재 김 씨는 다리 골절상 진단을 받고 입원 중이다.
이 하사는 침착한 응급처치를 한 것에 대해 “훈련 때 응급 처치 방법을 배워 숙지하고 있었던 덕분”이라며 “국민을 위한 군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중위도 “군에서 위급 상황에서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배워 이를 실천하려 했을 뿐인데 널리 알려져 쑥스럽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조윤경 인턴기자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석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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