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3가 ‘근-현대 건축물’ 보존하며 재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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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표교-혜민서 터도 복원키로

서울 중구 을지로3가 일대가 한국 근·현대 건축 자산의 외관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을지로3가구역 도시환경정비구역 지정 및 경관 심의안’을 가결했다고 11일 밝혔다. 4만2642m² 크기의 이 구역은 1950년대 전후(戰後) 도심부 토지구획정리 사업을 통해 질서정연한 가로망으로 짜였다.

특히 한국 현대 건축 1세대로 꼽히는 건축가인 나상진 이희태 등이 설계한 우리은행, 전기회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또 전후 복구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진 명성TNC·성진문화사 빌딩 등 현대사적 의미를 담은 건물도 그대로 남아있다.

서울시는 이 건물들의 외관을 보존한 채 최고 80m까지 증축할 수 있도록 건축계획을 정했다. ‘미래 유산’인 한국 초기 모더니즘 건축물을 보존하면서 도심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허스트 빌딩’이나 일본 도쿄 마루노우치(丸の內) ‘신탁은행 본점 빌딩(미쓰비시UFJ 본사 건물)’도 이런 방식으로 보존됐다. 허스트 빌딩은 1928년 허스트그룹이 세운 6층짜리 건물의 외관을 보존한 채 70년 후인 1998년 42층으로 증축했다. 신탁은행 본점 빌딩도 1920년 지어진 ‘일본공업클럽회관’을 그대로 두고 위에 빌딩을 세우는 방식으로 2003년 지어졌다.

서울시는 또 조선 세종대왕 때인 1420년 지어진 수표교와 혜민서 터 등도 복원하기로 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을지로#재개발#수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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