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상당경찰서(서장 오원심) 현관 건물에 들어서면 안내 책상 위에 놓인 전화기와 작은 안내판(사진)을 볼 수 있다. 이 안내판에는 ‘민원인의 귀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감동 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귀가 시 차량이 필요하신 분은 현관 안내 책상에 설치된 전화기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상당서가 올 2월 15일부터 이 제도를 도입한 데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 과거 청주시와 청원군을 담당하는 경찰서는 2곳이었는데 인구 증가에 따른 치안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청남서가 5년 전 생겼다. 이후 2년 전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되면서 청남서의 명칭이 상당서로 바뀌었다. 문제는 상당서의 위치가 시 외곽(상당구 목련로)에 위치해 있다 보니 승용차가 아니면 접근이 쉽지 않다는 것. 현재 이곳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920번 버스 한 개 노선뿐이다. 그나마 1시간에 한 번 운행하다 보니 버스를 이용해 상당서로 오려는 민원인들의 불편이 큰 상태다.
상당서는 이 같은 민원인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감동 콜 서비스를 도입했다. 경찰서 관용차량 가운데 1대를 ‘감동 콜’ 전용차로 지정하고, 전용 주차장도 확보했다. 경찰서 민원을 마친 민원인이 감동 콜로 전화를 하면 직원이 직접 민원인을 태우고 인근 지역은 집까지, 멀 경우 청주권 대부분 노선의 이용이 편리한 청주육거리시장 버스 정류장(6km 정도 거리)까지 데려다 주고 있다.
오원심 상당서장은 “얼마 전 칠순이 넘은 할머니께서 버스를 타고 경찰서를 찾았다가 어떻게 다시 집에 갈지 걱정하던 중 감동 콜을 이용해 집까지 간 뒤 무척이나 고마워했다”라며 “이 제도 실시 후 민원인들이 하루 평균 4, 5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