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대표 “조희팔 사망 결론? 中 목격담 신뢰성 있어…비호세력 수사도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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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29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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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희팔. 동아DB
사진=조희팔. 동아DB
검찰이 ‘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린 가운데, 김상전 피해자 모임대표가 “조희팔 목격담을 들어보면 상당히 신뢰성 있는 얘기”라며 조희팔 생존 근거를 제시했다.

김상전 바른 가정경제실천을 위한 시민연대 대표는 29일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저희들(피해자 모임)이 직접 중국에 가서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작년에 중국 산둥성(山東省) 동부 청도(靑島) 근처에 있는 외곽 도시에서 조희팔 목격담에 대한 얘기가 나왔지 않았느냐”면서 “직접 가서 확인한 후 거기에 대한 처리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대검찰청, 영사관을 통해서 다 했는데 (검찰에서)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검찰의 재수사 발표 전에 조희팔에 대한 수많은 목격담들이 나왔기 때문에 그런 어떤 의혹에 대해서 수사를 하고 난 다음에 ‘확인한 결과 죽었습니다’라고 얘기한다면 믿겠지만, 전혀 진전되지 않았고 ‘수사를 하지 않았다’라는 표현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조희팔 ‘비호세력’에 대한 수사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난해 9·10월 조희팔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전직 경찰관들을 거론하며 “일어난 사건은 큰 데 거기에 관계자가 없다고 하는 것은 아무도 믿지 않는 부분들”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본다고 하면 이번 검찰발표는 상당히 신뢰성이 떨어지고 저희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 버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검거된 사람은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한 경찰 외에는 없다”면서 “밀항사건부터 많은 의혹들이 일개 몇 사람의 구속에 의해서 이뤄질 수 있는 사항이 아닌데도 급하게 공소권 없음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신뢰할 수 없는 지금 검찰 발표 전혀 신경 안 쓴다”면서 “저희들은 (조희팔이 생존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추적해서 조희팔 사진 하나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대구지검 형사 4부는 조희팔 사건에 대해 “다각적인 조사를 종합해 볼 때 조희팔이 숨진 것으로 판단돼 ‘공소권 없음’ 처분한다”며 조희팔이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조희팔 사망 당시 함께 있던 가족 및 지인 14명을 조사한 결과, 응급실과 장례식 및 화장 등 상황 설명이 일치하고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진실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조희팔 사망 직후 그의 조카가 채취했던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한 결과 조희팔의 모발로 확인됐고, 가족이 촬영한 장례식 동영상을 감정한 결과 편집 등의 위조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자 모임 측은 아직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 또 사망 결론에 조희팔의 가족 및 지인들의 진술에만 의존했다는 지적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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