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몸싸움에 오물 투척… 난장판 된 태권도 국기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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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사장-이사 선출 싸고 충돌… 원로 등 30여명 실력 저지

태권도 본부 국기원이 폭언과 몸싸움, 오물 투척 등으로 난장판이 됐다.

국기원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새 이사장과 이사를 선출하려 했지만 태권도 원로들과 태권도단체 회원들의 거친 항의와 반대로 회의를 열지 못했다. 이날 국기원은 홍문종 이사장(국회의원)의 후임과 임기가 이미 끝나 자리가 비어 있는 이사들을 뽑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태권도 원로들과 태권도단체 회원 30명가량은 서울 강남구의 국기원 앞에서 이사회 개최 반대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하루 뒤인 16일로 임기가 끝나 국기원을 떠날 홍 이사장이 새로운 이사진 구성에 관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태권도단체 회원 일부는 이사들의 회의 참석을 막기 위해 국기원 내 회의장 앞을 지켰다. 이 과정에서 국기원 직원들과 태권도단체 회원들 간의 몸싸움이 벌어졌고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한 태권도인은 미리 준비해온 오물 봉지를 회의실 앞 복도에 던졌다. 이로 인해 회의실까지 악취가 가득 찼고 결국 이사회는 열리지 못했다.

홍 이사장은 이날 ‘태권도인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신임 이사 선임과 후임 이사장 선출을 마무리하고 떠나는 것이 후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 판단했다. 하지만 많은 태권도인께서 후임자에게 맡기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준 만큼 더 이상 임원 선출에 관여하지 않고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태권도#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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