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문학관을 춘천으로…” 유치 열기 뜨겁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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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접근성 등 입지조건 우월” 시내 곳곳 유치 희망 플래카드 펄럭
강원도 18개 시장-군수 지지 성명

6일 강원 춘천시 중앙로 강원도청 앞에 국립한국문학관 춘천 유치를 염원하는 내용의 플래카드 10여 개가 걸려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6일 강원 춘천시 중앙로 강원도청 앞에 국립한국문학관 춘천 유치를 염원하는 내용의 플래카드 10여 개가 걸려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국립한국문학관을 강원 춘천시에 유치하기 위한 열기가 뜨겁다. 도내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각종 기관 단체들이 지지 성명을 발표했고 춘천 곳곳에는 이를 열망하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마감한 유치 신청 결과 전국에서 24개 지자체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세종시와 대전 유성구 중구, 충북 청주시 옥천군, 충남 홍성·예산군 보령시 등 충청 지역 지자체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춘천시는 수도권과의 뛰어난 접근성 등 입지 조건이 어느 경쟁 도시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춘천시의 문학관 후보지는 근화동의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 터. 이곳은 경춘선 복선전철의 종착역인 춘천역과 도보로 3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서울에서 전철이나 ITX-청춘 열차를 타고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서울 용산역과 춘천역을 운행하는 ITX-청춘 열차의 운행시간이 1시간 10분임을 감안하면 접근성 면에서는 경기 지역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캠프페이지는 진입도로를 비롯해 전기, 가스 등 기반시설이 이미 조성돼 있어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신속하게 착공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 캠프페이지는 1983년 중국 민항기가 불시착한 곳으로 한중 수교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각별하다.

춘천시는 문학관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공원을 개발할 예정이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더욱이 캠프페이지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춘천 명동 닭갈비골목과 도보로 10∼15분 거리에 있다.

문학이라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춘천은 뒤질 게 없다. 춘천은 한국 근대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김유정 선생의 고향으로 신동면에 김유정문학촌이 조성돼 있고 지난달에는 82억 원을 들인 ‘김유정문학마을’이 문을 열었다. 여기에다 춘천시와 지역 잡지인 ‘월간 태백’은 ‘정류장 도서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해 춘천이 문학의 도시 이미지를 갖추는 데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춘천시는 또 무엇보다 범도민적인 유치 열기가 전국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고 자부한다. 지난달 강원도내 18개 시장 군수들의 모임인 ‘도시장군수협의회’가 춘천 지지 성명서를 채택했고 도내 국회의원 8명도 지지 서명에 동참했다. 강원도의회 역시 춘천 유치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한 데 이어 도내 12개 문화예술단체, 도문화원연합회도 지지 선언에 가세했다.

최갑용 춘천시 경제관광국장은 “현 시점에서 보면 입지 조건이나 유치 열기 등 모든 면에서 춘천시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도민의 유치 염원이 실현될 수 있도록 유치 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한국 문학의 역사를 대표하는 문학관이자 문학 유산 및 원본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복원하고 보존·전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문학관 터는 부지평가위원회의 서류심사와 현장 실사, 시청각 설명(PT) 심사 등을 거쳐 다음 달 결정될 예정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국립한국문학관#춘천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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