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강남 이어 부산서 여성 대상 묻지마 폭행, 상징적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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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6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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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부산서 묻지마 폭행 두 건 발생…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이후 8일 만에

강남 이어 부산서 묻지마 폭행. 사진=표창원 당선자. 동아일보DB
강남 이어 부산서 묻지마 폭행. 사진=표창원 당선자. 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당선인이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폭행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 “약자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라면서 “이번 강남역 사건과 부산서 발생한 여성 대상 묻지마 폭행은 상징적이고 두드러진 사건”이라고 말했다.

표 당선인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강남역 살인사건 원인과 대책 긴급토론회 인사말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약육강식과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야생, 짐승의 생태계와 달리 문명을 일군 인간사회는 약자 보호와 개인 안전의 확보가 본질이며 특성”이라고 정의한 뒤 “완력이나 권력, 금력 등 어떤 힘의 차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생활하고 거리를 활보하고 의사를 표현하고 사생활의 평온을 누릴 기본적 권리를 보장받는다. 이를 ‘인권’이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회는 여성과 어린이,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을 제대로 보장해 주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표 당선인은 “힘이 약하거나 다수 집단에 속하지 않은 사람은 말하고 행동하고 이동함에 있어 불편이나 불안, 혹은 두려움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역서 여성 살인 사건, 부산서 묻지마 폭행 두 건이 발생한 것이 “여성 대상 묻지마 폭행”이고 “상징적이고 두드러진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강남역 사건을 두고 ‘여혐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일부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여성혐오 범죄다 아니다로 나뉘어 서로에 대한 날선 공격과 폭력적 언행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저는 단연코 ‘범죄의 정치화’에 반대한다.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와 고통을 겪는 피해자와 가족, 피해자를 닮은 잠재적 피해자들의 두려움에 대한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대안과 대책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쓴 소리를 뱉었다.

“범죄의 3가지 요인은 잠재적 가해자와 잠재적 피해자, 그리고 환경적 요인”이라고 지적한 표 당선인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헌법과 법률의 인권보호 기준에 위반되지 않는 선에서 재범 우려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안전조치 방안을 마련하겠다. 또 범죄 취약성이 높은 장소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보완하는 작업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말로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최선의 입법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25일에는 부산서 묻지마 폭행 사건이 두 건 발생했다. 동래구에서는 50대 남성이 가로수 지지목을 뽑아 휘둘러 여성 행인 두 명을 다치게 했고, 중구에서도 60대 남성이 널빤지를 휘둘러 60대 여성 관광객 등을 다치게 했다.

이는 지난 17일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발생 8일 만에 일어난 것으로, 잇따른 묻지마 범죄에 시민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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