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울산바위 30m절벽 아래서 母·子 추정 남녀 백골 시신 발견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20일 15시 51분


설악산 울산바위 전망대 인근에서 백골 상태로 변한 남녀 시신 2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중이다.

20일 강원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4시 30분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울산바위 정상 동남쪽 30m 절벽 아래에서 암벽길을 점검 중이던 설악산국립공원관리단 직원이 시신 2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뼈만 앙상하게 남은 백골 상태로 경사지에 비스듬히 누운 상태였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상태로 미뤄 최소 1년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복장으로 볼때 늦가을에 이곳에 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가죽재질의 외투와 검정 계통의 면바지, 효도 신발 등 착용 복장으로 볼때 여자는 최소 50대 후반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셔츠와 청바지·캐주얼 구두를 신은 남자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모자(母子) 사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추락해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울산바위 탐방객의 등산용품과 카메라 등이 자주 떨어지는 곳으로, 전망대에서 수직으로 30m 절벽 아래다.

이 곳은 설악산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들도 밧줄을 이용해 이동할 정도로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다.

하지만 전망대 주변에 1.5m 높이의 철제 난간이 설치돼 있어서 실족 등 사고 가능성은 낮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들이 등산복이 아닌 평상복 차림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평상복 차림으로 울산바위에 오르는 등산객은 드물기 때문이다.

경찰은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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