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검사 “업무 스트레스로 힘들다” 목매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자택서 2장 분량 유서… 자살 추정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 김모 검사(33·사법연수원 41기)가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시신을 수습한 서울 양천경찰서는 자필로 수첩에 쓴 2장 분량의 유서에 “업무 스트레스로 힘들다”는 등 일이 많아서 힘겹다는 내용이 반복해서 나왔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전날 밤 업무를 마치고 늦게 퇴근한 김 검사가 다음 날인 19일 오전 출근하지 않아 동료 검사가 집으로 찾아가 보니 숨져 있었다”고 전했다. 검찰과 경찰은 김 검사가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맨 점 등에 따라 자살로 추정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서울남부지검에 부임한 김 검사는 그해 지검에서 마련한 ‘신임 검사 부모님 초청 행사’에 어머니를 모시고 참여할 정도로 검사에 대한 자부심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 사건을 전담했던 김 검사는 신임이지만 군법무관 경력을 인정받아 다른 신임 검사보다 비교적 중대한 사건을 맡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제 사건이 쌓이고 상사의 업무 지시 등에 스트레스를 받아 주변에 힘겨움을 하소연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검사#자살#업무 스트레스#유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