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6.5 규모 지진’ 황당한 오보…기상청 직원 실수에 소동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8일 22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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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18일 오후 강원도 횡성에서 6.5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지진 통보문을 잘못 발송해 빈축을 샀다. 지진 통보문을 받은 많은 언론이 확인을 하지 않은 채 속보 경쟁에 뛰어들어 이를 보도하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 42분쯤 강원도 횡성군 북동쪽 1.2㎞ 지역에서 6.5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통보문을 팩스를 통해 각 언론사에 보냈다. 통보문에는 지진 발생지역 인근에 산사태 가능성이 높고 건물 붕괴 등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규모 6.5는 지난달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수십 명이 사망한 지진사고와 같은 규모다. 이에 따라 연합뉴스 등 여러 언론매체에서 긴급속보로 이 사실을 전했다.

보도가 나간 이후 기상청은 오후 6시쯤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 내용이 잘못 발송된 것”이라고 사과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직원이 컴퓨터를 잘못 클릭 해 훈련용으로 준비한 자료가 그대로 전송됐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미 일부 언론에서는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큰 혼란이 벌어진 뒤였다. 연합뉴스는 이날 오후 지진속보 오보에 대해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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