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대구 새 명물 ‘교동 도깨비 야시장’에서 즐긴다

  • 동아일보

100m 구간 이동식 좌판 25개 설치… 13일 오후 7시∼14일 오전 1시 운영
주변 상권 활성화에 도움 기대

12일 대구 중구 교동시장에서 상인이 야시장에 사용할 이동식 좌판을 설치하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12일 대구 중구 교동시장에서 상인이 야시장에 사용할 이동식 좌판을 설치하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대구 중구가 13일부터 교동 도깨비 야시장을 상설 운영한다. 특색 있는 볼거리와 먹을거리로 전통시장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개장식은 이날 오후 7시 반 교동시장 전자거리에서 윤순영 중구청장과 이만규 중구의회 의장, 김영오 대구시상인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야시장 운영자를 모집한 결과 25명 모집에 62명이 지원해 2.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업종은 바비큐 크로켓과 국화빵, 볶음우동, 탕수육 등 음식점과 액세서리, 꽃, 스카프, 천연비누, 타로점 등이다. 20, 30대가 16명으로 가장 많고 40대는 2명, 50대는 7명이다. 중구는 교동시장 북편 도로인 제일백화점에서 현음전자까지 100m 구간에 이동식 좌판(가로 200cm, 세로 80cm, 높이 225cm) 25개를 설치했다.

야시장은 오후 7시 문을 열어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열린다. 1950년대 미군 부대에서 가져온 물품을 판매하며 형성된 교동시장 전통을 살려 운영한다. 수입품 등 신기한 물건이 많다는 뜻에서 생긴 ‘도깨비 시장’을 보여주는 공연과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야시장은 주변 상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동시장에는 전기 조명 귀금속 등 점포 800여 곳이 있다. 이재근 상인회장(54)은 “상인 모두 합심해 활력 있는 야간 명소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중구는 행정지원반을 가동한다. 김태동 경제과장이 반장을 맡고 시장관리담당 등 직원 6명으로 구성했다. 다음 달 30일까지 야시장 민원을 처리하고 불법 주정차를 단속한다.

축제도 야시장 홍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패션주얼리위크는 13∼15일 교동귀금속골목(대우빌딩∼교동전자 구간)에서 열린다. 대우빌딩 앞 광장 무대에는 패션쇼와 반지 만들기, 보석 경매, 대학생 작품전 등이 마련된다. 매년 200만 명 이상 찾는 동성로 축제는 13∼15일 열린다.

대구수제화협회는 14, 15일 교동시장 옆 향촌동 골목에서 제3회 빨간 구두 이야기 축제를 연다. 가게 50여 곳이 모여 있는 수제화 골목(300m)의 활성화를 위해 2014년부터 열고 있다.

중구는 축제와 야시장을 연결한 야간 관광 코스를 만들 계획이다. 야시장 맞은편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번개시장 등과 교류 협약도 추진한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정문 광장에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했으며 대형 미디어 파사드(외벽 영상)를 조만간 설치한다. 박종탁 중구 문화진흥과장은 “교동 야시장이 근대골목 야경투어와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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