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북한의 우방 이란도 정상회담에서 북핵 반대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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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어떤 핵개발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한반도와 중동에서 위험한 무기, 핵무기가 없어지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북핵 불용(허용하지 않음)에 관해 설명하고 이란의 협조를 요청했다. 핵 개발을 포기하고 올 1월 서방 제재에서 벗어난 이란이 우방(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나라)인 북한의 핵개발에 반대한다는 뜻을 표명한 것은 시사(간접적으로 알려줌)하는 바가 크다.

이란은 지난해 7월 핵 협상 타결 후 이행조건을 모두 충족시켜 서방의 제재에서 풀려났다. 이란이 무기용으로 사용 가능한 농축 우라늄의 약 98%를 제거하고, 플루토늄 생산이 가능한 중수로에 시멘트를 부어 불능화(작동하지 못하도록 함) 작업도 완료한 것은 결국 핵으로는 민생을 살릴 수 없다는 절박한 현실 인식 때문이다. 제재가 풀리면서 이란은 국제시장에 다시 원유를 내다 팔 수 있게 됐고 경제 개발 계획을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371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한 양해각서(MOU·정식 계약을 맺기 전에 합의했다는 내용을 담은 문서)와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한국이 유엔의 대(對)이란 제재에 동참하면서 2011년 174억 달러에서 지난해 61억 달러로 축소된 양국 교역(물건을 서로 사고 팜)도 3배로 늘리기로 했다.

이란의 경제 특수(특별한 상황에서 물건 등을 필요로 하는 것)를 한국 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차제에 이란이 북과의 핵·미사일 협력 의혹을 말끔히 해소한다면 외교 안보 분야의 협력도 크게 나아갈 것이다. 북이 2월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과 3월 공개한 추진체는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흡사해 기술 협력 의혹이 짙다.

북은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압박효과를 거두어 보자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우리는 이란과 다르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북이 5차 핵실험을 끝내 감행하면 김정은을 비롯한 북 지도부는 결국엔 비참한 말로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6일 36년 만의 당 대회에서 핵을 포기하고 민생경제를 선택한 이란의 길을 북이 따르길 거듭 촉구한다.

동아일보 5월 3일자 사설 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이란은 핵을 포기한 대신 무엇을 얻었나요? 본문에서 찾아 써 보세요.

2. 이란에 대한 설명으로 틀린 것을 고르세요.

① 이란의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다.

② 이란은 북한의 핵 개발에 찬성한다.

③ 이란은 국제시장에 다시 원유를 내다 팔 수 있게 됐다.

④ 이란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올 1월 서방 제재에서 벗어났다.

3. 이란이 ‘북한이 핵미사일을 만드는 데 협력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본문에서 찾아 아래에 적어 보세요.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북한#이란#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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