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대부도 조성호 소시오패스? “굉장히 예외적”vs“가능성높아”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9일 17시 00분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조성호 씨(30)가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일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소시오패스는 평범해 보이나 목적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반면, 사이코 패스는 충동적이면서 자기감정을 극도로 표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성호의) 전과가 사기전과밖에 없기 때문에 (소시오패스에 대한) 감정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소시오패스라고 하면 전과력이 더 많은 사람들을 소시오패스라고 부를 수 있다”며 “그 전에는 사기 전과 밖에 없었고 훨씬 더 전과력이 진전됐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잔혹한 범죄 후에도) SNS에 1차 계획, 2차 계획, 3차 계획 이런 식으로 자신의 장래계획이나 글을 남긴다든지 하는 태도들은 사실은 정상적인 판단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보기가 조금 어렵다”며 “이 사람(조성호)의 지능이 정상 수준에서 약간 벗어난 경계선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조성호가 전형적인 범죄자의 모습과 다르다며 “차후에 개인적으로 면담할 기회를 갖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굉장히 예외적인 특징들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반면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은 이날 오전 YTN 인터뷰를 통해 “경찰에서는 현재까지는 단독 범행으로 확신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데이터를 떠난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소시오패스 기질이 높은 범인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선에서 경험을 해봐서 알지만, (소시오패스는) 굉장히 온순하고 그 다음에 반성하는 심리를 보인다. 동정심을 유발하는 이런 형태가 조성호가 보이는 행태와 기질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속으로 치밀한 모습도 가지고 있고, ‘앞으로 내가 재판을 통해서 어떤 대응을 하고 내가 어떤 형태로 함으로 해서 형을 감형 받을 수 있나’ 이런 생각까지 충분히 하고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앞서 조성호 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1시쯤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함께 살던 최모 씨(40)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같은 달 27일 오전 1~2시 사이에 안산시 대부도 일대 2곳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정주희 동아닷컴 기자 zoo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