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아 출산 100명 당 5.5명으로 급증…원인은 ‘이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9일 11시 25분


기형아 출산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환경호르몬과 대기오염, 엽산부족 등이 원인으로 제시됐다.

인하의대 사회·예방의학교실 임종한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0년 사이 국내 7대 도시에서 태어난 40만3250명을 분석해 이 중 선천성기형으로 건강보험진료비를 청구한 사례를 찾아내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9일 밝혔다. 연구 결과 국내 기형아는 이 기간에 100명 당 5.5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3년부터 1994년에 조사한 100당 3.7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국제학술지 ‘BMC 임신과 출산(BMC Pregnancy and Childbirth)’ 최근호에 발표했다.

기형의 종류별로는 심장 이상 등 순환기계질환이 1만 명 당 180.8명으로 가장 많았고 비뇨생식기 질환(130.1명), 근골격계 이상(105.7명), 소화계통 이상(24.7명), 중추신경계 이상(15.6명) 등의 순서였다. 좌우 심방 사이에 구멍이 생기는 심방중격결손은 1만 명 당 117.9명으로 1993년 조사 때의 9.7명보다 크게 늘었다. 하지만 1만 명 당 3.4명이던 무뇌증 아이는 이번 조사에서 1만 명 당 0.05명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진단기술의 발전에 따라 미세한 기형도 찾아내 기형아 진단 수치가 올라간 것으로 일단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심방중격결손증과 동맥관개존증 등의 선천성심장 기형은 대기오염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생식기계 기형 증가 추세 역시 임신부가 대기오염물질과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등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서 생긴 ‘호르몬 교란’ 현상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척추갈림증의 원인으로는 엽산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임신 초기에 엽산이 부족하면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임현석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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