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옥시 영국 본사 앞에서 시위…CEO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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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6일 1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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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시민단체 회원이 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영국과 덴마크에 있는 업체 본사로 항의하러 가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김재명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시민단체 회원이 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영국과 덴마크에 있는 업체 본사로 항의하러 가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김재명 기자
영국으로 떠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5일 오전(현지시각) 런던에 있는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영국 본사 연례 주주총회장을 찾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항의시위를 벌였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으로 구성된 항의 방문단은 이날 오전 레킷벤키저 본사를 찾아가 "레킷벤키저의 상품이 한국에서 어린이와 산모 103명을 죽였다"며 "레킷벤키저 영국본사가 사과와 책임인정을 하지 않을 경우 세계적인 레킷벤키저 제품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항의방문단은 "현재 지금까지 확인된 수보다 훨씬 더 많은 피해자가신고돼 한국정부가 조사 중이라는 사실과 한국 검찰에 레킷벤키저 한국사무소의 전·현직 이사진과 영국본사 현재 이사진 모두가 형사고발됐다는 사실을 주주들에게 알리고 본사차원의 책임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레킷벤키저 측은 이날 이들의 주총장 입장을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라케시 카푸어 레킷벤키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총에서 "우리 옥시 제품이 한국에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고 개인적으로도 매우 죄송하다"며 "이 문제를 우리에게 알리기 위해 사람들이 밖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외신은 전했다.

카푸어 CEO는 "우리는 이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행동에 옮겨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도 재발방지에 힘쓸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앞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항의 방문단은 지난 4일 7박8일 일정으로 영국으로 떠났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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