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제주]제주도개발공사 사회공헌 눈길… 순이익 53%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소외계층-꿈나무 지원 등 활발…2005년 이후 267건 76억원 기부
김영철 사장 취임 후 심의위 구성…예산 집행의 투명성-공정성 확보

제주도개발공사는 먹는 물인 ‘제주삼다수’ 생산으로 얻은 수익을 복지 향상과 인재 육성, 소외계층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에 쓰고 있다. 사진은 숲 정화 활동에 참가한 공사 임직원과 가족. 제주도개발공사 제공
제주도개발공사는 먹는 물인 ‘제주삼다수’ 생산으로 얻은 수익을 복지 향상과 인재 육성, 소외계층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에 쓰고 있다. 사진은 숲 정화 활동에 참가한 공사 임직원과 가족. 제주도개발공사 제공
제주 제주시 사라봉 인근에 사는 고모 씨(19)는 한때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했었다. 집안 형편으로 등록금을 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빠가 돌아가신 뒤 엄마 혼자 호텔에서 임시직으로 근무하며 어렵게 살림을 꾸리느라 등록금 얘기를 꺼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제주도개발공사의 삼다수장학재단에서 학비를 지원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응모했다. 2월 삼다수장학생이 된 고 씨는 이제 어엿한 대학생이다. 고 씨는 “걱정 없이 꿈을 위해 공부를 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제주도개발공사가 진행하는 해외 인턴십에 참가해 최근 캐나다에서 인턴 생활을 마친 고모 씨(22·제주대 관광경영학과)는 ‘더 넓은 세상으로의 한 발자국’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해외 인턴십 경험은 살아가는 데 힘든 순간이 생길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억이다”며 “앞으로 내 삶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열여섯 살의 ‘추자도 소녀’는 3월 공사가 운영하는 임대주택에 입주한 뒤 “사회복지 공무원이 돼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고 말했다.

제주도개발공사가 진행하는 사회공헌사업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소외계층과 저소득층, 꿈나무 등을 위한 지원이 26건, 15억100만 원에 이른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기부금 집행 실적은 267건, 76억8800만 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창립 이래 얻은 당기순이익 2801억 원 가운데 53%인 1481억 원을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이 중 1330억 원을 제주도에 배당해 주민 숙원 사업에 쓰이도록 했으며, 151억 원을 직접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올해 제주도에 이익배당 170억 원, 공익사업 84억 원, 기부금 25억 원 등으로 사회 환원을 한다.

공사는 복지 향상과 인재 육성, 사회가치, 환경가치 등의 분야로 나눠 균형적인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복지 향상은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청소년과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일을 진행하며 인재 육성은 장학사업, 과학영재 지원, 청년창업 지원, 스포츠 꿈나무 육성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사회가치는 민속·문화 발전 지원사업과 제주어 보전 사업 등이고 환경가치는 곶자왈(용암지대에 형성된 자연림) 보호 사업과 용천수 정화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공사의 사회공헌사업에서 주목할 점은 김영철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이 취임한 이후 최초로 사회공헌(CSR)심의위원회를 구성한 것이다. 예산 집행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공사의 사회 환원 과정은 특정 인맥과 사업에 치우쳤다는 비판도 있었다. 김 사장은 “CSR위원회 운영은 올바른 곳에, 올바른 사람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방법으로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엄정한 심의를 통해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최근 사회공헌사업 중에서 도민 주거 안정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공사는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주거 문제에 대한 도민 걱정이 커짐에 따라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뛰어들었다. 일반주택을 매입해 기초생활수급자 및 장애인 등에게 저렴하게 임대해 주는 임대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행복주택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행복주택은 신혼부부, 대학생, 취업 5년 미만 직장인, 65세 이상 노인 등을 대상으로 80% 이하의 저렴한 임대료로 주택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제주도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제주형 공공건설 임대주택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공사는 이 같은 주택 사업 경험을 쌓아가면서 국공유지를 활용한 택지개발 사업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보물섬 제주#제주개발공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