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해도 돼”…누리꾼 ‘비혼’ 언급 5년새 700%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5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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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非婚)주의자들이 늘고 있다. 비혼이란, ‘결혼을 하지 않았음’을 뜻하는 ‘미혼’(未婚)과 달리 ‘혼인할 의지가 없음’을 뜻한다. 치솟는 전셋값에 부담스러운 결혼식 비용, 결혼 뒤에 따르는 각종 의무와 도리, 육아전쟁을 생각하면 차라리 싱글을 택하겠다는 심리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2011년 1월 1일부터 2016년 4월 20일까지 블로그(7억489만1299건)와 트위터(89억1699만6004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비혼’ 언급량은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1~2014년 2500¤3000 건 안팎을 유지하던 비혼 언급량은 지난해 1만3037건으로 약 5배 뛰었고, 올해는 이달 20일까지 집계된 수치만 1만9730건으로 지난해 1년간 수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2011년(2453건)에 비하면 704%나 증가한 수치다.

‘비혼’ 뿐 아니라 결혼이나 연애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초식남’과 ‘싱글족’ 언급량도 동반 상승했다. 초식남은 2011년 9873건에서 지난해 1만4947건으로 51% 늘었고, 싱글족은 2011년 6659건에서 지난해 1만3322건으로 100% 증가했다.

반면 결혼 관련 단어 가운데 ‘사랑’은 2013년 13만1031건에서 지난해 11만9072건으로 줄었다. 대신 ‘합리적’, ‘실속’ 등의 단어가 등장했다. ‘합리적’은 2011년에는 순위권에도 보이지 않다가 2012년 4916건(22위)으로 처음 존재감을 보였고, 지난해에는 1만6044건으로 많아졌다.

또 ‘현실적’, ‘스트레스’, ‘경제적’ 등 부정적인 단어의 언급량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2011년 1577건 이던 ‘스트레스’는 지난해 4797건으로 3배 많아졌고, 2011년 2099건이던 ‘현실적’은 지난해 6582건으로 213%늘었다. ‘경제적’도 지난해 7690건으로, 2011년(6693건)보다 늘었다.

다음소프트는 “결혼 준비에 큰 비용이 들다 보니 ‘웨딩푸어’(결혼과 동시에 빚으로 시작하는 부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며 “결혼에 대한 부담을 읽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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