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 호텔에 “삼성 직원 게임장 출입금지’…무슨 사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4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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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출장 직원의 게임장 출입 시 인사총무팀으로 자동 신고됨을 알려드립니다.’

최근 베트남 하노이 A호텔에 등장한 경고문이다. ‘삼성직원의 게임장 출입금지’라는 제목이 붙은 이 표지판은 이 호텔 지하 게임장으로 연결되는 로비에 설치됐다. 올해 초 슬롯머신 100여 대를 갖춘 게임장을 오픈한 A호텔은 한국인의 출입이 많은 곳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폰 생산공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 남부 호치민 인근에는 소비자가전 복합 생산단지도 만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모듈 공장을 일부 가동 중이다. 삼성SDI도 편광필름 생산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삼성전자 등은 최근 베트남 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현지 호텔 몇 곳에 삼성직원들이 호텔 내 게임장 출입을 자제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 가운데 A호텔은 아예 한글 경고 표지판을 설치했다.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삼성은 24일 표지판을 철거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내부기강 잡기가 글로벌 시장에서 직원들의 이미지만 깎아내린 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장자들이 사행성 게임을 하느라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유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해프닝”이라며 “모든 나라에 같은 지침이 내려간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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