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탐방/건국대]생명과학·ICT 등 과학기술에 투자… ‘융복합 인재’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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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는 창의적인 융합인재를 키우기 위해 학부 교육 커리큘럼을 발전시키고 융합과학기술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송희영 건국대 총장(가운데)은 ‘창의적 혁신, 역동적 성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미래 혁신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건국대 제공
건국대는 창의적인 융합인재를 키우기 위해 학부 교육 커리큘럼을 발전시키고 융합과학기술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송희영 건국대 총장(가운데)은 ‘창의적 혁신, 역동적 성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미래 혁신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건국대 제공
건국대는 자타가 공인하는 생명과학 분야의 강자다. 설립자인 상허(常虛) 유석창 박사는 우리나라의 농림축산업 발전과 생명과학 연구에 기여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건국대는 올해 창학 85주년, 개교 70주년을 맞아 전통적으로 강한 분야를 더욱 발전시키는 동시에 미래 유망 분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미래지향적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건국대는 올해부터 상허교양대학과 대학교육혁신원을 출범시킨 데 이어 2017학년도 적용을 목표로 다각적인 학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와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융합과학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학부 교육 커리큘럼을 혁신함으로써 대학가의 창의적인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 ‘생명과학 메카’의 70년 역사, 미래로 확장

건국대는 농축산 분야의 뛰어난 경쟁력을 바탕으로 생명과학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2010년부터 동물생명과학대학(옛 축산대학), 생명환경과학대학(옛 농과대학)과 생명특성화대학, 수의과대학과 동물병원, 건국대병원과 의학전문대학원, 의생명과학연구원을 ‘생명과학 교육 클러스터’로 지정해 교육과 연구의 시너지 효과를 높여왔다.

건국대는 더 나아가 동물생명과학대학, 생명환경과학대학, 생명특성화대학에서 각각 운영되어 오던 생명과학과 바이오산업 분야 학과를 ‘상허생명과학대학’으로 통합해 2017학년도부터 바이오 중심의 대형 융복합 단과대학으로 재탄생시키기로 했다.

바이오 분야 7개 학과로 이뤄진 상허생명과학대학은 전임교수만 50명이 넘게 배치돼 국내 최대 규모의 생명과학 단일 단과대학으로 손꼽힌다. 교육 커리큘럼도 대대적으로 다시 설계해 융합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공동연구 등 교육, 연구 분야의 상호 협력 및 학문 분야 간 시너지 효과를 강화할 방침이다. 송희영 총장은 “상허생명과학대학은 깊고 넓은 ‘라이프 사이언스’를 다뤄 기초분야연구와 응용연구, 산업화에 이르는 새로운 차원의 융복합적 학문 연구의 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ICT 기반 융합과학기술원 발족

건국대는 미래 유망산업과 신성장산업 분야에서 창조적 역량을 발휘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8개 학과를 중심으로 구성된 ‘KU융합과학기술원’을 2017학년도에 설립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융합기반 교육과정을 제공함으로써 미래형 고급인재를 지속적으로 길러내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KU융합과학기술원은 줄기세포재생공학과, 의생명공학과, 시스템생명공학과, 융합생명공학과 등 생명공학 계열 4개 융합학과와 스마트운행체공학과, 미래에너지공학과, 스마트ICT융합공학과, 화장품공학과 등 공학 계열 4개 융합학과로 구성된다. 이들 학과는 드론, 무인자동차, 딥헬스(Deep Health), 신약개발플랫폼 등 향후 산업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신기술 분야의 핵심이다. 또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을 집중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건국대는 KU융합과학기술원이 미래 한국사회를 이끌어갈 핵심 융합인재를 양성함으로써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 산업에 필요한 고급 전문 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연계하고, 4+1 학기제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 대학판 자유학기제 ‘플러스(PLUS)학기제’ 도입

건국대의 미래 혁신 구상에는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학기를 입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유연한 학사제도도 포함된다. 학부와 대학원을 연계한 이른바 ‘플러스(PLUS)학기제’를 2017학년도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PLUS학기제는 미래지향적 역량 함양을 목적으로 하는 선진국 대학들의 유연학기제와 비슷하다. 기존의 4학년-2학기제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학년, 학기제를 도입해 학생의 현장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교육 수요를 충족시켜 주는 제도다.

학생들은 산업 현장성 강화를 위한 현장실습 2+1 학기제, 채용연계성 3+1 학년제와 특정 분야 전문성 강화를 위한 7+1 자기설계학기제, 4+1 학·석사 통합과정 등 다양한 유형의 학기제를 선택할 수 있다.

건국대 학생들은 PLUS학기제를 통해 실험실습, 현장실습, 인턴십 등 자신들의 전공, 진로나 취업·창업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교육 기회를 얻게 되고, 기업은 현장 전문성이 높은 인재를 고용할 기회를 얻게 돼 양쪽의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건국대는 모든 단과대학에 학사지도사(academic advisor)를 전담 배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건국대는 올해 융복합 소양과 인성을 길러주는 ‘상허교양대학’과 학부교육을 사회수요에 맞게 혁신하고 수요자 중심의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대학교육혁신원’을 만들었다. 상허교양대학 출범에 따라 올해 신입생부터는 기초교양과 심화교양 2개 영역에 걸쳐 의사소통 능력, 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둔 사고, 외국어 등을 폭넓게 배워야 한다. 대학교육혁신원 산하에는 교육성과관리센터, 교수학습지원센터, 교육평가인증센터 등 3개 센터를 마련해 체계적인 혁신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송 총장은 “창의역량, 종합적 사고력, 성실성, 소통역량, 주도성, 글로벌 시민의식의 6대 핵심 역량을 갖춘 창의적 전문인, 실천적 사회인, 선도적 세계인을 길러내겠다”고 말했다.


▼정부 지자체 대학 손잡고 재학생·지역 청년 취-창업 지원▼

창조일자리센터 신설 ‘원스톱 서비스’

건국대는 올해 정부가 시행하는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운영사업자로 선정돼 ‘KU대학창조일자리사업단’을 출범시키고 산하에 창조일자리센터를 신설했다. 창조일자리센터는 고용노동부, 지방자치단체, 건국대가 연계해 취업 지원 클러스터를 구축함으로써 건국대 재학생뿐만 아니라 지역 청년에게도 원스톱 취업·창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국대는 지난해 말 대학생의 창업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청년 창업·일자리 창출 인프라 및 인적 교류 △창업 교육, 창업 동아리 육성프로그램 공동기획 및 운영 △창업문화 확산 행사 공동 개최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청년 창업자를 발굴·육성하고,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건국대는 이 협약을 계기로 학생과 교수들의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대학 내 우수한 창업동아리들이 센터 인프라 견학, 공모전, 6개월 챌린지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센터에서 건대입구역 주변에 추진 중인 창업 카페의 운영에도 참여해 창업 생태계 기반 조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건국대는 진로 및 취업 지원을 위한 ‘전문 컨설턴트’도 9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취업과 관련한 내용을 전반적으로 도와주는 기존 취업지원관 2명과 별도로 3월부터 전공 계열별로 전문성을 갖춘 컨설턴트 5명을 신규 영입해 ‘컨설턴트의 개인 맞춤형 취업상담’ 활동에 들어갔다. 또 1학기 중 해외 취업·대학원생, 여학생을 전담하는 컨설턴트 2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컨설턴트들은 기업 인사팀, 컨설팅사, 정부 기관 등의 근무 경력을 통해 쌓은 인재개발(HR)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진로와 취업을 돕게 된다.

고용부로부터 ‘4년제 대학 장기현장실습(IPP)형 일학습병행제’ 운영 대학으로 선정돼 신설한 IPP센터는 3, 4학년 학생들이 전공 관련 기업에서 4개월 이상 체계적인 현장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장기현장실습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장학금과 학생지도비 등을 지원받게 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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