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부터 이틀 동안 충주수안보야구장에서 동아꿈나무재단 후원으로 열린 제10회 협회장기 전국농아인야구대회를 마치고 참가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동아꿈나무재단 제공
동아꿈나무재단과 인연을 맺어 꾸준히 장학금을 보내 꿈나무가 거목으로 성장하도록 밑거름을 주는 기탁자가 늘고 있다. 3월 재경달성군향우회 김윤철 회장이 “불우학생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200만 원을 동아꿈나무재단에 보내왔다. 김 회장은 1990년부터 지금까지 232회에 걸쳐 4억4930만 원을 기탁했다. 또 같은 달 김대기 고려대 교수도 불우학생 장학금으로 100만 원을 보내왔다. 김 교수는 2004년부터 64회에 걸쳐 6400만 원을 기탁했다. 경찰공무원 오세종 씨(54·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014년부터 11회에 걸쳐 250만 원의 기탁금을 보내면서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신 뒤 교수님들과 지인들의 따뜻한 배려와 도움으로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며 “졸업하고 직장을 갖게 되면 이제까지 받은 혜택을 사회에 돌려주겠다는 그 꿈을 지키기 위해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불우학생들을 돕는 동아꿈나무재단에 계속해서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목원대 교수 표언복 씨(64)는 2월 “부모 없이 자라는 학생들의 장학사업에 써 달라”며 첫 번째 기탁금으로 1000만 원을 보내왔다.
동아꿈나무재단은 장학사업, 교육기관 지원사업, 청소년 선도사업, 학술연구비 지원사업, 신체장애인 지원사업 등에 기금을 출연하고 있다. 또 매년 광복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생과 탈북민 새터민 장학생을 포함해 각 대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동아꿈나무재단은 한국폴리텍대에도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장애학생들을 위한 사업에 정성을 쏟고 있다.
동아꿈나무재단은 1971년 3월 제주 서귀포시에서 감귤농장을 경영하던 현암 오달곤(玄岩 吳達坤) 씨(1985년 작고)가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2020년)이 되면 가난한 영재들의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당시로는 큰돈이었던 100만 원을 일민 김상만(一民 金相万) 동아일보 사장(1994년 작고)에게 희사하면서 첫 뿌리를 뻗었다. 여기에 1975년 광고탄압사태 당시 동아일보가 애독자와 국민들이 보내온 성금에 별도의 출연금 3억 원을 합쳐 1985년 6월 꿈나무기금으로 기탁하면서 동아꿈나무재단이 설립됐다.
홍성훈 동아꿈나무재단 이사는 “아침에 피는 나팔꽃이 햇빛을 받고 피는 것이 아니라, 밤의 어둠을 통해서 예쁜 꽃을 피우듯 독지가 한 분 한 분의 따뜻한 정성을 모아 어두운 곳에 있는 소외계층, 결손가정, 장애우,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줘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우리 사회를 밝히는 등불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