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이젠 만지고 냄새도 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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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 장치 개발 가속도… 영국선 원격진료에도 활용

한동안 괴짜들의 장난감 정도로 치부되던 가상현실(VR) 기술. 이제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뿐 아니라 교육 의료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1999년 미국에서 창업한 이온리얼리티는 산업 및 교육 현장의 훈련과 응급 상황 대처 방안 등을 VR로 재구성해 근로자와 교사 등을 위한 훈련프로그램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미숙련 근로자들은 VR 속에서 작업 순서나 새로운 기술을 쉽게 배울 수 있다. 숙련 근로자들 역시 이 프로그램으로 재교육을 받으면 그동안 저질렀던 미세한 실수를 발견해 작업 효율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이온스포츠’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면 어린 선수들이 VR 속에서 야구나 축구 등의 훈련도 할 수 있다.

VR 기술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비용을 절약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의료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영국 VR솔루션 업체인 플렉스테크 컨설팅은 원격진료 및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을 개발했다. 고소공포증을 극복하는 심리 치료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학교 수업시간에 VR를 활용하거나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분양할 때 VR 기술을 활용하는 것도 현실화됐다. 여행사들이 관광패키지 상품을 팔 때도 광고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VR 기술이 점차 보는 것을 넘어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촉각과 후각 기술까지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령 스마트폰 진동을 미세하게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하면 사용자에게 다양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촉각 기술을 여러 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가상 스포츠 게임에 적용하면 현실감이 높아진다. 작업 현장에 문제가 생겨 사람이 들어가기 힘들 때 로봇이 들어가서 촉각을 포함한 현장 이미지를 그대로 전달한다면 작업에 큰 도움이 된다.

VR 기기에서 향기가 나는 발향장치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이 기술은 화장품과 같이 향기가 중요한 제품을 온라인을 통해 광고할 때 상업적으로 당장 이용할 수 있다.

김정삼 미래창조과학부 디지털콘텐츠 과장은 “제대로 된 VR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시각과 청각을 넘어 상호 피드백이 가능하고 감정이입까지 이뤄질 수 있는 지능형 오감 기술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이런 분야에서 능력 있는 전문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vr#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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