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2016년 211편 상영 ‘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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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10일간 전주서 열려… 상영횟수도 500회 역대 최고 수준
개막작 뷔드로 감독 ‘본투비 블루’… 폐막작 류승완 감독 ‘죽거나 혹은…’

‘독립·영화예술의 축제’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과 상영작이 공개됐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상영 편수를 지금까지 가장 많은 211편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세계 45개국 211편 가운데 장편영화는 163편이고 단편영화는 48편이다. 상영횟수도 500회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영화관도 5개 극장 19개관을 확보했다.

개막작은 로베르 뷔드로 감독의 ‘본투비 블루’. 폐막작은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다.

조직위는 “지난해 덕진동 전주종합경기장에 세워졌던 야외상영장과 게스트센터, 지프라운지 등을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 모아 관객들의 동선을 줄이고 행사의 밀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올 영화제는 ‘전주, 봄의 영화도시’라는 슬로건으로 4월 28일부터 10일간 전북 전주에서 열린다.

○ 개막작은 ‘본투비 블루’

올 영화제 개막작은 캐나다 출신인 뷔드로 감독의 장편영화 ‘본투비 블루’가 선정됐다. 이 영화는 재즈 음악사에 새겨진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의 일생 중 가장 핵심적이고 인종문제가 뜨겁게 대두된 1960년대를 다루고 있다. 성공과 몰락이 교차하는 쳇 베이커의 전기 영화인 동시에 그의 삶을 흐느적대는 재즈 연주와 겹쳐 보여준다. 음악과 연출뿐만 아니라 쳇 베이커라는 복잡한 인물을 표현한 주연 배우 이선 호크의 연기도 관심을 끌고 있다.

폐막작으로 선정된 2000년 류승완 감독의 장편 데뷔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극장에서 개봉된 영화와는 달리 류 감독이 자신의 본래 의도를 살려 새롭게 편집한 ‘디렉터스 컷’이 상영된다. 류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충무로의 시네 키드’로 불리며 독창적인 영화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인 ‘전주 프로젝트: 삼인삼색’은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로 새 단장을 했다. 조직위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감독으로 김수현, 조재민, 루카스 발렌타 리너 감독(오스트리아) 등 3명을 선정했다. 세 감독은 ‘우리 손자 베스트’(김수현), ‘눈발’(조재민 감독), ‘우아한 나체들’(루카스 감독)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신예 조재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눈발’은 고립된 소도시에서 마을 사람들의 폭력에 시달리는 소녀와 외지에서 온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앞에 놓인 삶과 사람의 민낯을 세심히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루카스 감독의 ‘우아한 나체들’은 아르헨티나의 폐쇄적 부촌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젊은 여인이 우연히 비밀스러운 나체주의자 클럽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대담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 상영작 늘리고 상영공간은 ‘집중’

이번 영화제의 특징은 상영작과 상영횟수를 늘리고 영화제가 열리는 행사 공간을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 집중한 점이다. 다채로운 작품을 영화제에 담아 관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 동선을 줄여 영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조직위는 야외상영장을 도심인 영화의 거리로 옮기고 전주효자 CGV 대신 새로 문을 연 전주고사 CGV를 택했다. 특히 새로운 야외상영장이 조성됨에 따라 영화제 마지막 날까지 축제 분위기를 끌어가기 위해 폐막작과 폐막식은 5월 7일에 진행한다.

축제의 핵심 공간이 될 영화의 거리에는 ‘100필름, 100포스터’ 전시가 펼쳐진다. 이 전시는 영화의 거리에서 남부시장까지 이어지며 그래픽디자이너 100명이 디자인한 상영작 100편의 포스터를 선보인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영화 미학의 최신 흐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영화 매체의 본질에 다가간다는 프로그래밍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프로그램에 힘을 실었다”면서 “독립·예술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영화팬이 마음껏 영화를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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