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처형시켜야” 현직 경찰간부의 SNS 게시글 일파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1일 16시 46분


총선을 앞두고 현직 경찰간부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현직 지자체장을 비하하는 글을 공유해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 노원경찰서 김모 경정은 29일 진보성향의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하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이 시장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 사진과 함께 “즉각 체포해 처형시켜야 한다…북핵개발이 한국정부 탓이란다. 역적 놈이 한 지역 지자체수장이란 게 기가 찬다”고 적힌 글이었다. “김, 노 정권 때도 북은 핵실험을 했다. 더구나 좌파정권한테 조공 받고 핵 개발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이 시장은 31일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할 현직 경찰 간부가 종북 몰이에 나선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사태”라며 해당 경찰관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와 처벌, 강신명 경찰청장의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김 경정은 “페이스북 친구 글을 보다가 실수로 클릭했을 뿐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의도적으로 한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공무를 집행하는 경찰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판단해 이날 즉시 감찰조사를 지시하고 글을 올린 배경 등을 조사 중이다.

김 경정은 5·18 광주민주화 운동과 4·19 혁명을 폄훼하는 극우성향의 글을 수차례 유포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올해 2월부터 최근까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 “4·19혁명은 쿠데타이며 배후에 간첩이 있다”는 내용의 글들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차례 공유했다.

김 경정은 2014년부터 페이스북 활동을 하며 극우성향의 게시물을 꾸준히 공유해왔다. 김 경정이 공유한 글들은 보수논객 지만원 씨의 블로그나 특정 인터넷 매체에 올라온 것이다. 이밖에도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에 올라온 5·18 시민군을 폄하 글도 공유 했다. 논란이 된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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