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기술 수입 증가” 10개 의료기관, ‘연구중심병원’ 재지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0일 16시 24분


코멘트
보건의료 분야의 연구에 집중하는 ‘연구중심병원’들이 지정된 지 3년 만에 연구전담 의료 인력과 특허를 2배 이상 늘리는 등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보건복지부가 30일 밝혔다.

연구중심병원은 대형병원들이 보건의료분야의 기초 연구를 임상연구 및 산업화로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정, 지원하는 곳. 2013년 가천의대 길병원, 경북대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 9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인 분당차병원 등 10개 병원이 지정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후 3년간 이들 10개 병원의 연구, 산업화 수입 비중(전체 수입 중 연구개발수주액과 기술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3.6%에서 8.9%로 늘어났다. 연구전담 의사는 지정 전 78명에서 현재 174명으로 123% 증가했다. 또 선임급 연구전담요원은 814명으로 59%, 총 연구비는 6325억 원으로 32% 많아졌다.

복지부는 또 “국내등록과 해외출원 등 지적재산권은 지정 전 745건에서 현재 1926건으로 159%, 기술이전으로 인한 수입액은 93억 원으로 282%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형광 가이드 고화질 복강경의 국산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은 현대중공업과 의료로봇의 포괄적 연구협력 양해각서 체결하고 보행용 로봇 ‘모닝워크’를 제품화하기도 했다. 또 경북대병원은 LG생명과학과 당뇨병 및 대사성질환 신약개발을 공동 연구 중이다.

정부는 이들 10개 병원을 연구중심병원으로 재지정했다. 이들이 이른바 ‘산·학·연·병’ 협력 하에 지속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연구개발(R&D)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연간 25억~50억원의 연구비 지원도 계속할 방침이다.

복지부 이동욱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올해 하반기에는 신규 연구중심병원을 추가로 지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지정 대상이나 수에 대해서는 연구 용역을 통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