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군 선수 출신 30대 남성이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챙겼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등에서 16회에 걸쳐 차량 사이드미러에 손목을 부딪히는 등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보험금 1300여만 원을 타낸 혐의(사기)로 박모 씨(33)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박 씨는 프로야구 구단에서 2군 선수로 활동하다 최근에는 사회인 야구인을 대상으로 개인레슨을 해왔다. 하지만 벌이가 시원치 않아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보험사기로 눈을 돌렸다. 박 씨는 주로 차량 블랙박스의 사각지대인 사이드미러와 바퀴 부분을 노렸다. 경미한 사고는 보험사가 쉽게 합의하는 점을 이용했다.
박 씨는 차선이 없는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차량이 서행하면 핸드폰을 보거나 통화를 하는 척하며 사이드미러에 팔꿈치나 손목을 고의로 부딪쳤다. 다가오는 차량을 보지 못한 척 범퍼에 다리를 부딪치거나, 바퀴에 발을 밀어 넣어 밟히기도 했다.
당황한 운전자에게 보험 접수를 요구한 뒤 병원에서 엑스레이(X-Ray) 검사만 받고 차량 보험회사와 합의해 돈을 받았다. 박 씨는 이전 사고에서 골절된 발가락이라는 점을 숨기고 같은 수법으로 보험금을 타내기도 했다. 박 씨를 수상하게 여긴 보험사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범행이 들통났다. 경찰은 박 씨의 여죄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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