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이세돌 이긴 알파고, 인공지능 혁명 시작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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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의 영역이었던 바둑에서 인간 최고수를 이겼다. 9일 전 세계의 관심 속에 벌어진 세계 최고수 중 한 명인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학습 언어 이해능력을 가진 컴퓨터 시스템) 프로그램 알파고의 첫 바둑 대결에서 알파고는 이 9단에게 186수 만에 불계승(기권승)을 거뒀다.

대국 초반 이 9단의 패착이 결정적이었다. 알파고도 중반 실수를 몇 차례 했지만 사람처럼 흔들리는 대신 끝까지 얼음처럼 냉정하고 정확한 수읽기와 형세 판단으로 승리했다. 구글 측은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고 기뻐했으나 바둑 팬뿐 아니라 전 세계는 깊은 충격에 빠졌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바둑 유럽챔피언인 판후이 2단과의 대국 때와는 아주 다른 모습이었다. 이 9단은 대국이 끝난 후 “알파고가 초반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에 놀랐고 중반 승부수인 듯한, 사람이라면 도무지 둘 수 없는 수를 둬서 놀랐다”고 말했다.

구글은 이번 승리로 인공지능의 선두주자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히 굳혔다. 체스와 달리 바둑은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까워 컴퓨터가 인간을 이길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는데 알파고가 이 같은 통념(일반적으로 널리 통하는 개념)을 깬 것이다.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은 대국에 앞서 “이 9단이 이기든 알파고가 이기든 모두 인류의 승리”라고 했다. 알파고가 궁극적으로 승리한다고 해도 따져 보면 컴퓨터가 이긴 것이 아니고 역시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인간의 승리라는 의미다.

세계경제포럼은 올 1월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인공지능을 꼽은 바 있다. 비록 첫 대국이지만 알파고의 승전보로 이제 정보기술(IT) 시장에서 무게중심은 인공지능으로 빠르게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자율주행차, 무인항공기기, 금융·의료·법률·서비스 등 각 분야에 응용되고 있다. 앞으로 창의적 혁신적 분야를 제외한 평범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역할과 일자리를 점점 빼앗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없지 않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한국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강자가 수두룩한 미국이 100점이라고 할 때 75점 수준에 불과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지능정보 기술을 전략산업으로 키우고 연내 ‘지능정보 사회 플랜’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바둑 대결로 폭발한 관심을 계기로 인공지능 분야에서 뒤처진 한국은 앞서가는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국민과 정부가 힘을 모아 굳은 각오로 박차를 가해야 한다.

동아일보 3월 10일자 사설 재정리

1. (㉠)에 들어가는 사자성어는 ‘공격하기 어려워 좀처럼 무너지지 않음’이라는 뜻입니다. 한자로는 ‘難攻不落’이라고 쓰지요. (㉠)에 들어갈 알맞은 말을 고르세요.


①난공부락

②난공불락

③낭공부락

④낭공불락

2. 다음 설명에 해당하는 단어를 본문에서 찾아 쓰세요.

고성능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이용해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레이저와 레이더, 카메라 등이 달린 센서를 통해 주변 장애물을 인식하고 스스로 피해서 달리는 차.

3.
올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인공지능으로 5년 안에 일자리 500만 개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인공지능이 인류 멸망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요. 하지만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대체하지 못하는 인간만의 능력은 무엇이 있을까요? 자신의 생각을 근거를 들어 글로 써보세요.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알파고#바둑#이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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