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우울증” 40대 싱글맘, 큰딸 살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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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딸에도 시도했다 실패하자 자수

우울증과 생활고에 시달리던 40대 어머니가 딸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목 졸라 죽였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9일 남양주시 오남읍에 사는 C 씨(48·여)가 딸을 살해했다며 찾아와 자수했다고 10일 밝혔다.

C 씨는 3일 오전 4시 30분경 집에서 직장인 큰딸(29)과 대학생 작은딸(23)에게 수면제를 탄 오렌지주스를 먹이고 잠이 들자 목 졸라 죽이려 했다. 먼저 큰딸을 살해했고 시신을 이불에 싸서 베란다로 옮기면서 손에 힘이 빠져 작은딸은 살해하지 못했다. 작은딸은 언니가 숨진 사실을 모른 채 4일 아르바이트를 다녀왔고 C 씨가 준비해 둔 수면제를 넣은 콜라를 마시고 잠이 들었다. C 씨는 5일 새벽 다시 작은딸을 죽이려 번개탄 2개를 피워 놓고 잠시 집을 비웠다. 죽은 것을 확인하려 집에 돌아온 C 씨는 화상을 입고 잠에서 깬 작은딸을 보고 서울 강남의 한 병원으로 데려갔다.

15년 전 이혼한 뒤 식당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온 C 씨는 “사는 게 힘들어 딸을 살해하고 자살하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10일 C 씨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남양주=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아동#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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