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든 공공기관 7월부터 ‘몰카 프리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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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장비 갖춘 점검단 수시 감시
데이트 폭력 상담 전용콜 운영에… 심야 귀가 여성 안심이 앱도 개발

서울 시내 모든 공공기관이 7월부터 ‘몰카 프리존’으로 지정된다. 이를 위해 몰래카메라 안심 점검단이 몰카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장소를 수시로 점검한다.

서울시는 세계 여성의 날(8일)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여성안심특별시 2.0’ 대책을 7일 발표했다. 이번 대책의 목적은 여성을 성범죄와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몰카 범죄와 데이트 폭력 관련 대책이 많다.

우선 몰카 점검단은 각 자치구가 일반인 중에서 선발한 여성 2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첨단 장비를 갖춘 뒤 정기적으로 ‘몰카 찾기’ 활동을 벌인다. 대상은 공공기관을 비롯해 몰카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하철역과 개방형 민간 건물 화장실, 수영장 탈의실 등이다. 특히 공공기관은 몰카 프리존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한다. ‘몰카 반대 남성 행동단’도 운영된다. 이들은 몰카 공유 웹사이트를 신고하고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펼친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데이트 폭력 예방 및 지원 대책도 마련했다. 7월부터 ‘데이트 폭력 상담 전용 콜’이 운영된다. 상담 전문가 3명이 데이트 폭력 진단과 대응 방법을 안내한다. 피해자에게는 법률 및 의료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각 자치구 통합관제센터와 연계해 위기 상황에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안심이’(가칭) 앱도 개발한다. 앱 이용자가 심야에 귀가 중 위협을 느낄 경우 스마트폰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를 통해 현장 영상이 촬영되고 관제센터로 송출된다. 관제센터에서는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과 현장 영상을 보고 경찰 출동 요청 등의 조치를 취한다. 9월 앱 개발이 완료되면 성동구 등 5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전 자치구에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기존 여성 안심 대책은 규모가 확대된다. ‘여성안심택배함’은 120곳에서 150곳으로, ‘여성안심지킴이 집’은 673곳에서 1000곳으로 늘어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안심이#공공기관#몰카프리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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