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인생 망친 前 육군 소령…날린 돈 메우려 10억대 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7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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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현역 복무시절 주식 투자로 날린 돈을 메우려고 10억 대 사기행각을 벌인 예비역 육군 소령을 검거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군 보급 업무 경험을 이용해 군납 사기 등으로 10억2100만 원을 가로챈 전 육군 소령 김모 씨(46)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13년 4월 육군 모 사령부 지원통제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식자재 납품업자 김모 씨(54)에게 군납 닭고기 납품을 대행하는 축협에 투자하면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투자금 2억 원을 받아 가로챘다.

김 씨는 또 2014년 2월 전기공사 업자에게 전기공사 하도급을 약속하고 같은 해 10월 통조림 식품 업체 직원에게 부대 납품계약을 맺게 해주겠다고 속이는 방법으로 각각 1억9600만 원과 3억1000만 원을 받았다. 또 2013년 8월 지인들에게 집 살 돈이 부족하다고 3억 원을 빌려 갚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는 20여 년간 군 보급 업무를 담당하며 쌓은 경험을 사기 행각에 이용했다”며 “피해자를 속이려고 보급 관련 서류를 위조하거나 공사 설계도면까지 유출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2009년부터 제1, 2금융권의 돈을 빌려 부인 명의 통장으로 10억 원 이상 주식에 투자했다가 빈털터리가 됐다. 그는 지난해 계급정년으로 퇴직하며 받은 퇴직금 1억6000만 원마저 몽땅 잃었다. 군 검찰은 현역 복무시절 김 씨의 비리를 인지하지 못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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