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5개 시도지사, 대통령에 뭘 건의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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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택 대전시장
“호남선 직선화 사업 신규 반영해야”

이춘희 세종시장
“세종∼안성 구간 조기 착공 필요”

안희정 충남지사
“당진·평택항 관할권 지자체에 있어”

이시종 충북지사
“중부고속도 남이∼호법 조기확장을”

최문순 강원지사
“서울∼속초 동서고속철 건설 절실”

민선 6기 3년 차로 접어든 대전 세종 충남 충북 강원도 등 중부권 5개 광역자치단체의 단체장들은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정부 지원을 간절히 고대하고 있다.

전국 시도 지사들은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지역 현안에 정부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강조하면서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과 악수하며 덕담도 나눴지만 지역 현안을 건의할 때에는 비장함까지 묻어났다는 후문이다. 이날 중부권 5개 시도 지사가 정부에 건의한 현안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 대전

권선택 대전시장은 호남선 직선화 사업을 신규 사업에 반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 수서 KTX 개통 시(2016년 8월) 서대전역 증편과 호남까지의 연장 운행, 대전의료원 건립 사업의 국비 지원도 요청했다. 이 밖에도 전국 연구소기업(96개)의 56%가 대전에 있는 점을 고려해 체계적인 지원과 활성화를 위해 대덕특구에 창조경제 연구소기업 집적 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규제 프리존’ 지정을 건의했다. 권 시장은 “지난해 4월 호남선 KTX 개통으로 충청과 호남의 연결고리가 사라진 것은 지역 간 인적 물적 교류를 국가가 단절시킨 것”이라며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서대전∼논산 구간의 호남선 철도 직선화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세종


이춘희 세종시장은 “정부세종청사 중앙부처의 국정 효율성 제고를 위해 세종∼서울 고속도로 중 ‘세종∼안성 구간’의 조기 착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또 “현재 정부세종청사가 포화 상태로 별도의 청사를 조기 건립해 국민안전처, 인사혁신처 등 이전 부처의 안정적 운영을 도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시장은 “세종시 신도시는 평균 연령이 31.6세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젊은 도시”라며 “아트센터, 종합운동장 등 문화 체육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해 달라”고 건의했다. 그는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중앙부처 공무원들과 시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에 정부의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남

안희정 충남지사는 당진·평택항 관할권 분쟁에 대한 말부터 꺼냈다. 안 지사는 “중앙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한 정부의 경계 결정은 지방정부 간 갈등만 부채질한다. 헌법재판소가 결정한 해상 경계를 지자체 관할권으로 존중해야 하고, 갈등이 계속될 때 지방정부 간 협의나 법률 및 행정적 절차에 따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또 “산업화 시대에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만들어진 하굿둑이나 방조제는 앞으로 지역 주민의 경제와 산업 효과를 감안해 활용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며 “충남도가 전수조사를 벌여 활용 방법을 제안할 테니 적극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다.

○충북

이시종 충북지사는 중부고속도로 남이∼호법 구간의 조기 확장을 위한 수요 예측 재조사 조기 시행과 착공을 건의했다. 이 지사는 “중부고속도로 주변은 산업단지와 유통 물류 시설이 집중해 있다. 2014년 교통량 증가율이 전국 최고인 만큼 확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 산업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키워 나가기 위한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조기 건립을 위해 2017년 당초 예산에 기본 및 실시 설계비 19억 원의 반영을 건의했다.

이 지사는 이어 “충북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해양 수산 소외 지역이지만 국가교통망의 ‘X’축에 있어 신규 이용객 창출과 접근성 발전성이 높은 지역”이라며 ‘청주 해양과학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원

최문순 강원지사는 먼저 대통령 공약 사업이자 강원도민이 30년 이상 요구해 온 지역 최대 현안 서울∼속초 동서고속철도 건설을 건의했다. 최 지사는 “국토 균형 발전과 동북아 시대 복합 교통 물류 체계 구축을 위해 이 철도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는 물론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이 조기에 착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철도가 완공되면 서울 용산에서 속초까지 1시간 15분 소요된다. 최 지사는 또 속초항에 10만 t급 크루즈가 입출항할 수 있도록 항만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업은 부두 1식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2800억 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명훈 mhjee@donga.com·이인모·장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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