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교내 여학생 성폭력 사건’ 은폐한 여고 교장 해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2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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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교내 여학생 성폭력 사건을 은폐한 부산의 한 여고 교장이 해임됐다. 부산교육청은 성폭력 사건이 일어난 A 여고의 학교법인이 최근 이사회를 열어 19일자로 이 학교 교장 B 씨(60)를 최종 해임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부산교육청은 B 교장의 해임을 법인에 요구했다.

A 여고는 지난해 12월 두 명의 교사가 학생 30여 명을 대상으로 언어폭력, 성추행 등 크고 작은 성폭력을 저질러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B 교장은 이를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사건을 은폐·묵인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교육청은 “교장의 행위는 학교 내 성폭력 대처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립학교인 A 여고의 교원은 시교육청이 직접 징계할 수 없어 학교법인에 징계를 요구했다.

B 교장은 교사 2명이 학생들에게 지난해 3월부터 6개월간 성추행이나 성희롱 발언을 일삼은 사실을 알고도 경찰수사를 의뢰하지 않은 것은 물론 교육청에 보고도 하지 않았다.

사건이 불거지자 두 명의 교사 중 한 명은 사직한 뒤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고, 다른 한 명은 경찰조사 결과 사안이 경미해 행정조치를 해달라는 기관 통보를 받은 상태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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