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승 카약 타고 대한해협 건넌다… ‘송도 카약 대항해’ 발대식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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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 청소년 등 50명 참여… 57km 바닷길 11시간 반 대장정

20일 ‘송도 카약 대항해’ 발대식에 참가한 카약 동호인들이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 시연을 하고 있다. 부산 서구 제공
20일 ‘송도 카약 대항해’ 발대식에 참가한 카약 동호인들이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 시연을 하고 있다. 부산 서구 제공
‘아름다운 도전, 위대한 항해.’

카약 동호인과 청소년이 1인승 카약을 타고 대한해협을 횡단하는 ‘대항해’의 돛이 올랐다. 부산 서구와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은 20일 부산 서구 암남동 주민센터에서 ‘송도 카약 대항해’ 발대식을 열었다.

‘민족의 숨결 역사의 바닷길을 찾아서’라는 이름이 붙은 대장정은 5월 22일 시작된다. 한일 간 한류(韓流)의 원조였던 조선통신사 바닷길을 통해 역사를 배우고 체험하기 위한 도전의 항해다. 최근 해양스포츠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국내 공설해수욕장 1호인 송도해수욕장을 알리는 목적도 있다.

대장정에는 청소년 10명과 카약 동호인 15명, 안전 및 진행요원 25명 등 50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각자 길이 4.4m, 너비 0.63m의 1인승 싯인 카약을 타고 송도해수욕장을 출발해 일본 쓰시마 섬 이구치하마 해수욕장까지 직선으로 57.89km가 넘는 바닷길을 횡단한다. 바람과 파도 등을 감안하면 횡단길은 70∼80km가 넘는다. 오전 4시에 출발해 오후 3시 반에 도착할 예정이다. 11시간 반이 걸리는 대장정이다.

전문 선수들이 카약으로 대한해협을 건넌 적은 한 차례 있으나 일반인의 도전은 처음이다. 참가자들은 진행요원들이 제공하는 음식으로 조식과 중식을 바다 위에서 해결한다. 500t급 안전선과 모터보트, 진행선 등 안전장비도 투입된다.

지난달 참가자를 공모한 결과 부산 30명, 서울 경기 11명, 경남 8명, 대구 경북 4명, 광주 전남 2명, 외국인 1명 등 모두 56명이 신청했다. 다음 달 26일 개인 체력과 팀워크, 위기대처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선발전에서 25명으로 압축된다. 이들은 4월부터 주말마다 송도해수욕장 일원에서 체력단련과 기술훈련 등 강도 높은 합동 해양실전훈련을 거친 뒤 도전에 나선다.

평소 해양레저에 관심이 많은 서병규 한국해양수산연수원장(58)과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손재학 국립해양박물관장(56)도 도전장을 냈다. 외국인으로 유일하게 지원한 호주 출신 마이크 씨(50·삼성중공업)는 “카약을 타고 쓰시마 섬에 가고 싶었다. 꼭 최종 선발자에 포함되겠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북 상주에 사는 김학수(50) 임경숙 씨(51) 부부도 도전에 나선다. 추진원 양(16)을 포함한 해운대여중 해양소년단원 12명은 단체로 지원했다. 대장정 참가자들은 항해 뒤 쓰시마 섬에서 조선통신사 역사 유적지를 둘러보고 환경정화 활동을 편 뒤 5월 23일 쾌속선을 타고 귀국할 예정이다.

서구는 대항해를 기념하기 위해 5월 21일 송도해수욕장에서 서구청장배 청소년 송도카약대회를, 8월에는 해양수산부장관배 송도 전국해양스포츠대회를 열 계획이다. 박극제 서구청장은 “국내 해양스포츠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는 송도해수욕장이 한일 카약 동호인 교류와 국제카약 경기 대회의 출발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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