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 배우러오세요”… 옥천에 ‘옻 배움터’ 개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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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의 고장’인 충북 옥천에 옻의 효능과 활용법 등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18일 옥천군에 따르면 동이면 청마리 옛 청마초교에 최근 강의실과 전시·판매장 등을 갖춘 지상 1층(190m²) 규모의 ‘옻 배움터’(사진)가 개관했다. 이곳에서는 전문강사를 초빙해 옻칠과 옻 발효를 이용한 된장, 간장 만들기 등을 교육하며, 운영은 옥천군산림조합이 맡는다. 수강료는 없다. 또 옻 가공 제품을 시중가보다 20% 정도 싸게 판매한다.

이 시설은 옥천군이 동이면 조령리 일대 185ha의 산림에 추진 중인 ‘옻 문화단지’의 교육시설로 지어졌다. 군은 2020년까지 94억 원을 들여 옻 생태체험장(70ha), 교육관(190m²), 야영장(1ha), 탐방로(5km), 자전거도로(9km) 등을 갖춘 옻 문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명식 옥천군 산림녹지과장은 “옻 산업특구에 걸맞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해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옥천은 600년 전통의 참옻 산지다. 250년 된 옻샘을 비롯해 전통 화칠 흔적이 남아 있는 옻도가 등 사라져 가는 우리 옻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금강 상류에 있어 안개와 습도, 토양이 양질의 옻나무 재배에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2005년 옥천읍 등 9개 읍면 79만4314m²가 ‘옻 산업특구’로 지정됐다. 현재 124개 농가가 60ha에서 19만7000여 그루의 옻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옻에는 우루시올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는데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이 물질과 닿으면 그 가려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옻순은 그 독성을 감수할 만큼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조선시대 ‘의성(醫聖)’ 허준 선생은 ‘동의보감’에서 ‘옻은 장(小腸)을 잘 통하게 하고 기생충을 죽이며 피로를 다스린다’고 적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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