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에 따뜻한 명절 온정 전해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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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직원들 나주시 복지시설 방문… 음식만들기 봉사활동후 성금 전달
과일-쌀 등 익명의 기부자도 줄이어

3일 조환익 사장 등 한전 직원들이 전남 나주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에서 각종 물건을 구입해 아동복지시설 이화영아원에 전달하고 있다. 조 사장 등은 성금을 전달한 뒤 이화영아원에서 설 명절 노사합동 봉사활동을 펼쳤다. 한전 제공
3일 조환익 사장 등 한전 직원들이 전남 나주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에서 각종 물건을 구입해 아동복지시설 이화영아원에 전달하고 있다. 조 사장 등은 성금을 전달한 뒤 이화영아원에서 설 명절 노사합동 봉사활동을 펼쳤다. 한전 제공
“소외된 이웃에게 온정을 전해주세요.”

경기 불황 여파로 설 명절 기부가 줄고 있다.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설 명절에는 물품과 기부금이 총 9억 원 정도 접수됐으나 올해는 7억 원에 그쳤다고 3일 밝혔다. 하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살뜰히 챙기는 온정은 식지 않아 한파 속에 훈훈한 정을 더해주고 있다.

○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명절

한국전력은 3일 설을 앞두고 조환익 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본사가 위치한 전남 나주의 사회복지시설인 이화영아원을 방문했다. 이들은 아이들과 설맞이 음식 만들기 등 봉사활동을 펼친 뒤 성금을 전달했다.

한전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2주간을 설 명절맞이 봉사주간으로 정하고 본사를 비롯한 전국 267개 사업소 2만여 명의 봉사단원이 소외계층을 돕고 있다. 조환익 사장은 “경제 상황이 어렵지만 이럴 때일수록 소외계층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노사가 하나가 돼 지속적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 명절 기부가 줄었다는 소식을 접한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소외계층 아동들을 위해 사랑의 쌀을 전달했다. 전남지역본부는 2일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00만 원 상당의 쌀 250포대(20kg들이)를 기탁했다. 공동모금회는 쌀을 전남 목포의 아동복지시설 43곳에 보내기로 했다.

고교생들도 이웃 사랑이라는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 광주 진흥고 따사모(따뜻한 사람들의 모임) 봉사단은 지난달 30일 광주 서구 양동 일대에서 설맞이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전달된 연탄은 학생들이 모금해 마련한 것이다. 따사모 봉사단은 2011년부터 노인복지센터, 요양원 등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허정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설 명절을 앞두고 소외된 이웃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나눔 분위기가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얼굴 없는 천사들의 선행

명절이면 광주 광산구 하남동주민센터에 이웃을 위한 물품을 놓고 사라지는 ‘하남동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다녀갔다. 하남동주민센터는 1일 새벽 누군가가 주민센터 건물 앞에 사과 50상자를 놓고 갔다고 밝혔다. 이 기부자는 2012년부터 해마다 설이나 추석 때 간단한 편지와 함께 쌀, 과일 등을 하남동주민센터 앞에 놓고 갔다. 이번이 9번째 나눔이다.

광주 동구에도 익명으로 쌀을 기부하는 이가 있다. 지난달 28일 익명의 기부자가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 달라며 20kg들이 쌀 100포대를 기탁했다. 동구는 13개 동주민센터를 통해 홀몸노인, 중증장애인, 저소득 가구에 쌀을 전달할 계획이다. 익명의 쌀 기부는 지난해 11월 11일 쌀 50포대, 같은 해 12월 15일 쌀 100포대에 이어 세 번째다. 홍화성 광주 동구 부구청장은 “익명의 기부가 소외계층에 희망이 되고 있다”며 “주민을 대신해 익명의 기부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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