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교육위상 갈수록 높아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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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드윅 국제학교-포스코高 이어 3월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개교
서울 등 수도권 학부모 관심 집중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1935년 개교한 미국 명문 사립학교인 채드윅이 직접 운영하는 송도 채드윅 국제학교. 이 학교 입학을 위해 서울 등 수도권 주민들이 송도로 이사를 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체드윅 국제학교 제공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1935년 개교한 미국 명문 사립학교인 채드윅이 직접 운영하는 송도 채드윅 국제학교. 이 학교 입학을 위해 서울 등 수도권 주민들이 송도로 이사를 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체드윅 국제학교 제공
2014년 초 이모 씨(62)는 20년 가까이 살던 서울 용산을 떠나 인천 송도의 아파트로 이사했다. 함께 사는 손녀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채드윅 국제학교’에 보내기 위해서다. 이 씨는 “채드윅 국제학교는 초중고교 과정이 한 공간에서 이뤄지고 교과과정과 강사진도 훌륭하다고 해 이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송도에 있는 민간 기업으로 출퇴근하는 정모 씨(44)도 최근 송도로 아예 집을 옮겼다.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송도에 있는 포스코고교에 보내기 위해서다.

인천 송도의 뛰어난 교육 환경에 대한 수도권 학부모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 3월에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가 문을 연다. 이 학교는 신입생 77명을 선발했는데 서울 출신이 가장 많았다. 송도에는 현재 채드윅 국제학교를 비롯해 자율형 사립고인 포스코고교가 있다. 또 세계 유수 대학의 분교가 있는 글로벌캠퍼스를 비롯해 서울 강남권과 대등한 학업 성취도를 보이고 있는 신정중과 해송중 해송고가 있다.

유명 연예인의 자녀들이 다닌다는 소문 때문에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 채드윅 국제학교는 교육 관심도 부문에서 늘 ‘0순위’다. 2010년 개교한 채드윅에선 현재 다양한 국가 출신의 학생 1090여 명이 공부하고 있다. 채드윅은 1935년 개교한 미국 명문 사립학교가 직접 운영한다.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과정까지 운영한다.

해외에서도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국제공인 교육과정인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서울 강남권 등에서 스쿨버스를 이용해 통학하는 학생이 전체 재학생의 25%가량이다. 일부는 자녀의 통학을 위해 서울에서 송도로 이사 오고 있다. 개교 6년 차인 현재 전체 재학생 중 외국인 학생 비율은 30% 정도다.

포스코고교는 포철고를 최고 명문 고교로 육성한 포스코교육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1학년 때는 공통 기초 과정을 운영한 뒤 2학년 이후부터는 국제인문·사회경제·자연과학·융합과학 등 4개 교육과정으로 운영한다.

송도 글로벌캠퍼스에는 세계 명문 대학의 분교가 입주해 있다. 한국뉴욕주립대와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등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글로벌캠퍼스에 2022년까지 세계 50위권 명문대의 분교들을 추가로 유치해 입주 대학 수를 10개(학생 1만 명)로 늘릴 계획이다.

송도의 높은 교육열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 외국 대학과 연구소도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글로벌캠퍼스에 케임브리지대 나노과학센터와 페달(PEDAL)연구센터의 분원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페달연구센터는 세계적인 유아놀이기구업체 레고(LEGO)의 재원으로 설립, 운영되고 있다. 케임브리지대 교육대학원 부설 페달연구센터는 송도 등 한국의 높은 교육열에 주목하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높은 교육열과 교육 환경 덕분에 명문 학원들도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인천 동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16년 1월 현재 송도에서 인가받은 학원 수는 190여 개다. 이 가운데 청담어학원과 정상어학원 등 유명 학원이 44개나 된다. 예능 관련 학원이 50개, 수학 국어 과학 영어 보통교과와 영재교육을 진행하는 학원이 96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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