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애물서 효자로… “뉴스테이 통해 낙후 도심 개발”

  • 동아일보

부실 오명 씻은 인천도시공사, 3년 연속 흑자 도전

인천시 재정위기의 진원지로 지목되어 온 인천도시공사(도시공사)가 경제 활성화의 주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2014년 4년 만에 처음 흑자로 전환하면서 ‘부실 공사’란 오명을 씻은 도시공사는 2년 연속 흑자경영이라는 성과를 내면서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도시공사는 핵심사업 성장동력화, 재정건전화, 미래사업 발굴로 공익가치를 창출해 3년 연속 흑자경영을 달성해 인천의 경제 활성화를 주도하겠다고 1일 밝혔다. 올해는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를 통해 중산층의 주거 안정은 물론이고 낙후된 원도심의 도시 개발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지난달 14일 정부는 뉴스테이 공급 촉진 선도지구로 인천 계양과 연수, 남동 등 3곳을 발표했다. 이들 지역은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을 짓고 남은 부지로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 계양구 서운동 일대 13만 m² 터에는 1300채가 들어선다. 남동구 수산동(5만6000m²)과 연수구 선학동(13만8000m²)에도 각각 600채, 1400채가 자리한다.

10년 동안 답보 상태인 부평구 십정2지구와 동구 송림동 송림초교 주변 등 구도심권에도 뉴스테이가 들어설 예정이다. 부평구 십정동에 사는 김미정 씨(42)는 “지난해 도화 뉴스테이에 청약을 넣었다가 떨어져 낙담했는데 우리 동네에 뉴스테이가 들어온다니 다시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시공사는 2003년 창립 후 지금까지 총 1만4491채의 주택을 분양했는데 이 중 임대주택은 총 7018채로 48%에 달한다. 올해 기존 주택 전세임대(500채)와 매입임대(100채), 외국인 전용임대(119채) 등 총 719채를 공급하면 임대주택 비율이 50%를 넘어선다.

검단 스마트시티는 도시공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바이 국영기업인 스마트시티두바이(SCD)는 검단 새빛도시 내에 470만 m²(약 142만 평)의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기로 지난달 22일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검단 스마트시티가 조성되면 16조70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9만4000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도시공사는 4월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세우고 9월 개발 및 실시설계 변경 등 절차를 밟는다. 올 상반기(1∼6월)에는 검단 새빛도시 합동사무소(홍보전시관)를 세우고 토지 판매에 나선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 세계적인 복합리조트로 조성되는 영종 미단시티의 각종 사업도 올해 본궤도에 오른다. 지난해 말 건축허가 승인이 난 영종 리포&시저스(LOCZ)는 올 하반기에 착공해 2018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 말로 예정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카지노복합리조트 공모 결과에 따라 인허가 변경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또 공동주택(4, 5, 6블록) 분양을 위해 평형 조정 등 토지 정비를 마무리한다.

지난해 매출 1조2000억 원을 달성하고 7408억 원의 부채를 줄인 도시공사는 부채 비율이 251%로 낮아졌다. 이는 정부의 가이드라인(290%)보다 낮은 수치다. 공사는 올해 부채를 2761억 원 이상 줄이고 부채 비율도 238% 이하로 떨어뜨릴 계획이다. 치밀한 경영전략과 사업계획을 통해 3년 연속 흑자경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검단과 영종 등 핵심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사업성 개선과 투자 유치, 분양 촉진을 위한 인허가 변경을 적극 추진하고 앵커 시설 유치로 사업성을 높일 방침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뉴스테이#미래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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