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국인 어우러진 명실상부한 영어 상용화 도시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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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영어교육도시 성과]<下>규모 키우는 국제도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지난해 11월 21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영어교육도시에서 개최한 에듀시티페어에서 학생들이 국악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공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지난해 11월 21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영어교육도시에서 개최한 에듀시티페어에서 학생들이 국악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공
제주 영어교육도시는 조성 8년 만에 국제학교 3곳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조기 유학 수요를 흡수했다. 정부는 제주 영어교육도시를 통해 최근 5년간 2587억 원의 외화가 절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에 올해 미국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SJA) 제주를 착공하는 것을 비롯해 국제학교를 7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 7월 개교 예정인 SJA 제주는 1842년 미국 버몬트 주에 설립된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의 분교다. 지난해 기본 설계를 완료했고 올해 본격적으로 공사를 진행한다.

SJA 제주는 유치원부터 초중고교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남녀 공학으로 1254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SJA가 들어서는 것은 미국 아이비리그 진학을 선호하는 국내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미국 세인트 존스베리 본교는 220개의 다양한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22개의 대학과목 선이수제(AP) 프로그램을 운영해 졸업생의 95%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는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SJA 제주가 들어서면 영국, 캐나다에 이어 미국까지 전 세계 영어권 국가에 본교를 둔 우수 사립학교가 영어교육도시에 자리잡게 된다.

JDC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에 자리 잡은 영어교육도시의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영어교육도시에 새로 정착한 주민은 4000여 명으로 대부분 국제학교 교직원과 재학생 및 학부모다. JDC는 이 지역에 원래 살던 주민과 새로 유입된 주민이 조화를 이루며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최한 에듀시티페어가 대표적인 이벤트다. 영어교육도시 곳곳에서 국제학교와 인근 학교(대정초, 대정고, 대정여고) 학생들이 공연하고, 주민이 벼룩시장과 지역 특산물 판매장 등을 열었다. 첫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1500명 이상이 모여 축제의 장이 열렸다. 행사에 참여한 이들이 기부금을 모아 인근 고아원에 기부하는 등 영어교육도시와 지역 사회가 함께하는 계기가 됐다.

영어교육센터는 영어교육도시 안에 다양한 교육 시설을 확대해 제주도의 학생과 도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2014년 문을 연 교육부 산하 제주영어교육센터는 지금까지 영어교육도시 주민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줬다. JDC는 이곳을 교육도시 내 주민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 체계적으로 영어를 가르쳐주고 국내 교사들이 연수하는 기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문을 연 부속 영어도서관은 이미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

현재 영어교육도시에는 캐논스빌리지를 비롯한 공동주택 3곳과 단독주택 단지가 형성돼 있다. 올해와 내년에는 공동주택과 상가, 오피스텔 등이 대규모로 더 들어설 예정이다. JDC 관계자는 “영어교육도시 내의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상권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내국인과 외국인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영어가 상용화되는 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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