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밖 ‘심장 소리’로 美조종사 찾았다…CIA 신기술 ‘유령의 속삭임’

  • 동아닷컴
  • 입력 2026년 4월 8일 17시 57분


CIA가 이란에 고립된 미 조종사를 ‘유령의 속삭임’ 기술로 구조했다. 인공 다이아몬드 센서와 AI로 60km 밖 심장박동을 포착해 위치를 파악한 첫 실전 사례다. 뉴시스
CIA가 이란에 고립된 미 조종사를 ‘유령의 속삭임’ 기술로 구조했다. 인공 다이아몬드 센서와 AI로 60km 밖 심장박동을 포착해 위치를 파악한 첫 실전 사례다. 뉴시스
미군이 이란에 고립됐던 조종사를 두 명을 성공적으로 구조한 가운데, 구조 작업에 수십km 거리에서 인간의 심장박동을 포착하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극비 기술이 사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CIA는 이란 남부에서 격추된 두 번째 미국인 조종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유령의 속삭임(Ghost Murmur)’이라 불리는 미래형 탐지 기술을 사용했다. 이것이 현장에서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령의 속삭임’은 심장이 뛸 때 발생하는 미세한 전기 신호를 추적하는 기술이다. 보통 이 신호는 매우 약하지만, 인공 다이아몬드를 활용한 특수한 센서로 신호를 감지한 다음 ‘장거리 양자 자기 측정법’을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어 인공지능(AI)으로 각종 소음 속에서 심장박동을 정확히 골라낸다.

이 장치는 항공우주 기업 록히드 마틴의 비공개 기술 개발 부서인 ‘스컹크 웍스(Skunk Works)’에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기술에 정통한 소식통은 뉴욕포스트에 “수천 km²의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서 단 한 사람의 목소리를 찾아내는 것과 같은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름에도 의미가 담겨져있다. ‘유령(Ghost)’은 실종된 사람을 뜻하는 은어이며, ‘속삭이다(Murmur)’는 심장 박동 소리(심잡음)을 뜻하는 의료 용어다. 소식통은 “병원 환경에서나 측정 가능한 매우 약한 신호를 이 기술로 원거리 탐지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데이터 처리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막 속 바늘 찾기’였지만…CIA “우리에겐 보였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이 5일(현지시간) 최근 이란에서 격추된 미국 전투기 조종사를 찾던 미국 항공기가 격추됐다고 전하며 공개한 사진. 뉴스1=타스님통신 텔레그램 계정 갈무리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이 5일(현지시간) 최근 이란에서 격추된 미국 전투기 조종사를 찾던 미국 항공기가 격추됐다고 전하며 공개한 사진. 뉴스1=타스님통신 텔레그램 계정 갈무리
이번 작전에서 구조된 조종사는 F-15 전투기가 격추된 후 이란 남부 산맥의 틈새에 숨어 이틀간 생존했다. 그는 추락 후 위치 발신기(CSEL)를 작동시켰지만, 정확한 위치 파악이 되지 않아 구조 작업에 난항이 빚어졌다.

그러다 CIA가 ‘유령의 속삭임’을 사용해 그를 감지하면서 구조의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소식통은 “조종사가 발신기를 보내기 위해 바위 틈 밖으로 나온 순간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정확한 측정 거리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소 60km 이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작전 이후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CIA가 실종된 미국인을 40마일(약 64km) 밖에서 포착했다”며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와 같았던 상황에서 CIA가 믿을 수 없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존 랫클리프 CIA 국장도 “적에게는 보이지 않았지만 CIA에게는 보였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술은 전자기 간섭이 적고 생체 신호가 거의 없는 사막에서 특히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전문가는 향후 F-35 전투기에도 탑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사 록히드 마틴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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