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쇄소응대’로 가치 높이는 대구 남구의 청소행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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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참여 ‘청소 캠페인’ 효과… 쓰레기 크게 줄고 도시환경 쾌적
9년 연속 종합평가 1위 질주

쇄소응대 표지석 설치 19일 대구 남구 앞산공원 고산골에서 열린 쇄소응대 표지석 제막식에 참석한 임병헌 남구청장(표지석 오른쪽 첫 번째)과 직원, 주민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구 남구 제공
쇄소응대 표지석 설치 19일 대구 남구 앞산공원 고산골에서 열린 쇄소응대 표지석 제막식에 참석한 임병헌 남구청장(표지석 오른쪽 첫 번째)과 직원, 주민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구 남구 제공
대구 남구는 올 10월부터 주민이 스스로 동네 주변을 청소하는 ‘행복 홀씨 입양 사업’을 펴고 있다. 민들레 홀씨처럼 행복이 퍼지는 봉사활동이다. 주민들은 환경미화원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운다. 일정 구간(1∼2km)을 수시로 청소하고 화단도 꾸민다. 학교와 동호회 등 20개 단체, 2000여 명이 협약을 맺고 2017년 12월까지 활동한다. 청소 지역은 앞산공원과 카페거리 등 20곳, 43만6000m²다. 한 달에 한두 번씩 모여 청소하고 재활용 캠페인도 벌인다. 남구는 빗자루와 집게 등 청소도구를 지원한다.

남구의 청소행정이 주민 참여와 신뢰로 성과를 높이고 있다. 도시 환경이 쾌적해지면서 자율봉사 조직이 생겨나고 쓰레기 양은 크게 감소하고 있다. 남구는 최근 대구시의 청소행정 종합평가에서 8개 구군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007년부터 9년 연속이다. 남구는 올해 상금 8000만 원을 포함해 9년 동안 받은 상금이 8억 원이다.

남구는 매년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발굴한다. 올해는 △통·반장 주민 환경 지킴이 활동 △생활 쓰레기 분리 배출 설명회 △폐의약품 배출의 날 운영 △쓰레기 투기 지역 관리를 위한 바람개비 조형물 설치 등으로 청소행정의 효율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개 동의 원룸 단지에서 운영하는 재활용품 통합수거함은 주민 편의를 높이고 쓰레기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 손님이 잔반을 남기지 않으면 100원을 돌려주는 음식 문화 개선 캠페인 드림 캐시백은 우수 정책으로 꼽혔다.

주민 참여도 다양하다. 자연보호협의회는 재활용 분리 배출을 돕는 우리 집 앞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종이팩을 화장지로 교환하는 제도는 2011년 대구에서 처음 시작해 정착 단계다. 올해 종이팩 월평균 회수율은 4200여 kg으로 지난해보다 61%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로 최근 환경부와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의 재활용 가능 자원 회수 선별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인 환경부 장관상을 받았다. 2012년 도입한 음식물 쓰레기 자동계량시스템은 남구 전체 아파트 1만3500여 채 중 80%가량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시행 전보다 평균 5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는 19일 앞산공원 고산골 쌈지조각공원에서 쇄소응대(灑掃應對·물 뿌려 쓸고 공손하게 맞이함) 표지석 제막식을 열었다. 남구는 10월부터 쇄소응대를 실천행정으로 내세우고 있다. 청소행정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구청 동편 출입구에 조형물을 설치했고 구청 복도에는 머리를 숙여야 지나갈 수 있는 겸양의 문을 만들 예정이다. 임병헌 남구청장은 “배려 존중 겸손의 쇄소응대 정신이 지역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공동체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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