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도시 부산]진주시 ‘신선농산물’ 지구촌 식탁 오른다

“세계인 건강도 챙기자”…농산물 수출로 해외 시장 개척

이창희 경남 진주시장(가운데)은 농협, 경남무역 관계자 등과 함께 수시로 진주 신선농산물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진주시 제공

‘진주 신선농산물을 세계인의 식탁에.’

대한민국 신선농산물 수출 제 1의 도시로 우뚝선 경남 진주시가 수출농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의 거센 파도를 넘고 농업인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해 주기 위해서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16일 “품질의 안정성과 우수성을 토대로 수출실적을 높이면서 한국농업의 미래를 제시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연간 농산물 수출 5000만 달러

진주시는 지난해 신선농산물 등 농산물 수출을 통해 4618만 달러, 약 547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1995년 첫 신선농산물 수출 이후 국제 경기의 침체, FTA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속적으로 수출농업을 육성한 결과다. 2011년 3000만 달러 수출 이후 최근에도 계속 수출 실적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4800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목별 수출 비중을 보면 채소류 가운데 파프리카가 889만 달러 수출로 전국의 11%, 딸기는 2471만 달러로 74%를 차지한다. 특히 ‘홍수 출하’를 막는 등 외화 획득뿐 아니라 국내 농산물 공급량 조절과 가격 안정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진주시의 수출농업 경쟁력 제고와 새로운 시장 개척, 농업인들의 품질 고급화와 안전성 강화 등이 함께 이뤄낸 쾌거로 분석되고 있다.

강력한 수출정책으로 개방파고 돌파

진주의 수출농단은 12개다. 면적은 433ha에 달한다. 417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진주시는 이들의 국제경쟁력을 높여주기 위해 올해 기반구축 사업 등 19개 분야에 163억 원을 지원했다. 원예전문생산단지 육성, 자체 잔류농약 검사실 운영, 수출탑 시상 등도 수출농업인의 자긍심 고취와 경쟁력 강화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또 수곡딸기 수출농단 등 8개 수출단지는 전국 최우수로 뽑혔고 동부수출농단 등 3개 단지는 전국 우수에 이름을 올렸다.

정찬주 소득지원과장은 “내년에는 수출농업 경쟁력 제고 사업과 기반 구축에 143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원예전문단지 육성 등 다양한 시책을 펼쳐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5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는 행사 기간 내내 관람객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대박’ 평가를 받았다.

‘시장(市長)’이 앞장선 ‘시장(市場)’ 개척

이창희 진주시장을 단장으로 담당 공무원과 농협 경남무역 수출업체 등으로 구성된 해외시장개척단의 활약도 수출시장 다변화와 활로개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시장개척단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말레이시아 두바이 괌 등 5차례에 걸쳐 진주 신선농산물 홍보와 현지 마케팅을 통해 많은 실적을 올렸다.

4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다 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해 딸기 등 7개 품목 228만 달러, 베트남 호찌민 국제식품박람회에서 9품목 255만 달러의 수출의향서를 작성했다. 8월 말레이시아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11월 진주에서 열린 국제농식품박람회 수출상담에서는 1100만 달러의 의향서를 체결했다.

앞서 진주시는 올 1월 ‘2015 농산물 수출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다양한 시책을 추진했다. 신현상 농산물수출담당은 “농산물 시장개방과 농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농업 여건이 계속 어려워지고 있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수출농산물을 발굴하고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등 농촌을 살리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신선농산물 수출은 우리 산업발전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며 “농업인 소득 증대는 물론이고 공급량 조절로 국내시장의 가격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