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도에서 ‘아열대 채소’ 재배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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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라-공심채-인디언시금치 등 6개 작물 시험재배 결과 생육 양호
인체 유익해 새로운 소득작물 기대

강원도농업기술원이 강원 춘천에서 시험재배한 아열대 채소. 강원도 농업기술원 제공
강원도농업기술원이 강원 춘천에서 시험재배한 아열대 채소. 강원도 농업기술원 제공
강원도에서 아열대 채소 시험재배에 성공해 새로운 소득작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8일 강원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춘천에서 오크라, 공심채, 롱빈, 차요테, 여주, 인디언시금치 등 6개 아열대 작물의 적응성을 시험한 결과 대부분 생육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지 재배 시 10a당 수량은 공심채가 7346kg으로 가장 많았고, 롱빈 6266kg, 차요테 4671kg, 여주 3642kg, 인디언시금치 3143kg, 오크라 2861kg 순이었다. 이 작물들은 아직 국내 소비자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동남아 지역에서는 많이 재배돼 이 지역 출신 다문화여성들에게는 친숙한 작물이다.

이 작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식용이 가능하며 인체에 유익한 성분을 지니고 있다. 여주는 가공 차 및 생식용으로 사용되며 혈당치를 낮춰주는 기능물질 모모르디신을 함유하고 있다. 롱빈은 데쳐서 껍질째 먹는 콩으로 볶음과 무침용으로 가능하며 비타민A와 C, 단백질이 풍부하다. 마와 비슷해 갈아서 튀김 및 샐러드용으로 적합한 오크라는 혈당치 상승 억제, 당뇨병 예방, 위장 보호 기능을 하는 펙틴, 트리테르펜, 무틴이 들어 있다. 이 밖에 공심채와 인디언시금치는 무침이나 볶음으로, 차요테는 무침 또는 절임으로 식용할 수 있고 효능도 다양하다.

도농업기술원은 이 작물들의 소비자 선호도를 파악하기 위해 이달 춘천 지역 20∼50대 주부 30명을 대상으로 조리 및 시식을 한 결과 구매 희망률이 여주 95%, 롱빈 88.9%, 차요테 75%, 공심채 70.4% 등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오크라와 인디언시금치는 각각 51.9%와 25.9%로 낮았다. 소비자들의 구매 희망 단가는 여주와 차요테가 kg당 2000원, 롱빈 1500원, 오크라 1250원, 공심채와 인디언시금치 1000원 순이었다.

도농업기술원은 이 같은 자료를 토대로 이 작물들을 틈새 소득작목으로 육성하고 재배 희망 농가에 재배 기술을 보급할 방침이다. 장은하 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기존에 도내에서 재배하던 채소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이 작물에 친숙한 동남아 출신 이주여성들에게 종자 및 종묘를 분양해 생산을 유도하고 요리경연대회 등을 통해 대중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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