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독서기록 보면 고교생활이 보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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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평가자들이 직접 밝히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도움 되는 독서’ 노하우

자기소개서에 독서활동 기록을 기재하라는 별도의 문항이 없더라도 독서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학생부에 기록된 독서활동상황을 통해 수험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드러낼 수 있다. 또 자기소개서 공통문항의 경우 독서 경험을 활용해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등을 평가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독서를 십분 활용하는 노하우를 주요대학 입학관계자들이 직접 밝혔다.

독서로 사고력 키운 학생 높이 평가

서울대는 “예비 서울대 학생이라면 독서는 기본”이라는 입장을 내세우면서 “폭넓은 독서를 통해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한 학생을 높이 평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힐 정도로 독서를 중요한 평가요소로 활용한다.

서울대의 한 입학사정관은 “어떤 책을 왜 읽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학생의 독서활동상황을 통해 학생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학생이 입학한 뒤 대학 공부를 잘 해낼 수 있는지를 두루 살펴본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자기소개서 4번 문항 아래에 ‘책을 읽게 된 계기, 책에 대한 평가, 자신에게 준 영향을 중심으로 기술하라’고 주문한다. ‘계기’를 강조하는 것은 학생의 지적호기심을 살펴보려는 것.

서울대 입학사정관은 “읽는 책이 반드시 학생의 진로와 연관될 필요는 없다”면서 “다양한 방면의 책을 읽어본 뒤 ‘계기’에 집중해 자신의 생각과 함께 자기소개서에 표현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적역량, 진정성, 전공적합성 드러내는 수단

서울대를 제외한 다른 주요대학의 경우에도 독서는 중요한 평가요소다. 자기소개서에 따로 독서관련 문항을 두고 있진 않지만 “학생부에 기록된 독서활동상황을 보면 학생의 고교생활이 보인다”는 것이 주요대학 입학사정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석록 한국외대 입학사정관실장은 “한국외대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자들은 학생이 얼마나 깊은 고민을 거쳐 진로를 정했는지를 학생부 곳곳에서 찾아보는데 독서활동은 중요한 단서가 된다”면서 “인문, 과학, 예술 분야의 독서활동 상황을 보면 학생이 지적호기심을 발전시켜나간 과정과 학생의 지적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영신 성균관대 선임입학사정관은 “‘학생이 특정 활동을 정말 진정성 있게 했구나’라는 평가자의 생각은 독서기록을 통해 나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생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이 자신의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을 어떻게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는지를 자기소개서에 구체적으로 쓴다면 학생의 진정성이 돋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희 이화여대 입학사정관실장은 “자신의 역량을 드러낼 때 독서가 충실하게 돼 있다면 분명히 가점을 받을만한 요인이 된다”면서 “책 한 권을 읽은 뒤 관련된 또 다른 책도 읽으면서 전문수준의 책까지 섭렵한 학생의 경우 ‘이 학생이 이 분야에 정말 남다른 관심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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