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별그대’ 촬영지 찾은 中관광객 “코리아 원더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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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심 패키지 관광상품 인기… 1차 선발대 45명 시내 곳곳 누벼
인천시“1년내 15만명 유치 자신”

17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엔타스면세점’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 이들은 14일부터 3박 4일간 인천에서 숙박하며 인천과 서울 도심을 관광했다. 앞으로 1년 내에 중국 허난 성 아파트관리업체 주도로 유커 15만 명이 인천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 기자 press82@donga.com
17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엔타스면세점’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 이들은 14일부터 3박 4일간 인천에서 숙박하며 인천과 서울 도심을 관광했다. 앞으로 1년 내에 중국 허난 성 아파트관리업체 주도로 유커 15만 명이 인천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 기자 press82@donga.com
17일 인천 최초의 면세점인 ‘엔타스’(남동구 구월동)에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 45명이 삼삼오오 누비고 다녔다. 이들은 갑골문자 발굴지로 유명한 역사도시인 중국 허난(河南) 성 안양(安陽) 시에 사는 주민들이다. 인천도시공사가 개발한 ‘인천 관광상품’을 선택한 1호 관광객이다.

이들 중 여럿은 이번 여행 때 특별 주문한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티셔츠엔 이번 여행에 동참한 사람들의 얼굴 사진과 ‘2015 한국 인천 共同走過(공동주과)’라는 글이 인쇄돼 있었다. 또 첫 번째 인천 방문단이라는 의미의 ‘1’이라는 숫자도 새겨져 있었다. 다음 여행객들의 티셔츠엔 얼굴 사진이 달라지고 숫자도 ‘2, 3’ 순으로 바뀌게 된다고 한다.

이들은 안양 시에서 침대를 갖춘 관광버스를 타고 13시간 걸리는 웨이하이(威海)까지 온 뒤 여객선을 이용해서 인천항으로 들어왔다. 인천항∼웨이하이 간 편도 16시간의 뱃길로 오간 것. 교통편에만 꼬박 3박을 투자했고, 인천도시공사가 운영하는 인천 옛 도심의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3박을 하는 여행길이었다.

인천항에 도착한 첫날인 14일 월미도에서 점심을 먹고 송도국제도시에서 반나절 투어를 했다. 유엔기구 12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입주한 G타워 전망대∼첨단 아파트단지∼수상택시∼송도석산을 돌아보았다.

유커들은 중국에서 현재 45억 회의 시청자 클릭 수를 기록하고 있는 공전의 히트 드라마인 ‘별에서 온 그대’ 주 촬영지인 송도석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곳에서 드라마에 등장하는 ‘별 비녀’를 손에 들고 소원을 비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을 먹고 나서 중구문화회관에서 논버벌 퍼포먼스 공연인 ‘비밥’을 관람했다. 한국에서 보낸 3박 4일간의 일정 중 차이나타운, 인천지역 화장품 제조업체 공동 브랜드 ‘어울’ 판매장 등 인천지역 방문 코스를 60%가량 선택했고 나머지 시간엔 경복궁과 잠실 롯데월드, 청와대, 면세점 등 서울 지역을 다녔다. 엔타스면세점에서 만난 한 유커는 “여행코스가 아주 알차게 짜여 있어 만족스럽다. 삼계탕과 한정식을 배불리 먹었고, 질 좋은 상품도 많이 구입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중국 내륙의 중심지인 허난 성과 협약을 맺고 유커를 중점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양 지역 공공기관이 여행객 편의를 지원하고 중국 5대 금융기관에 속하는 자오퉁(交通)은행, 아파트관리협의기구, 여행사가 인천 관광객을 모집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첫 선발대에 이어 23일 같은 코스로 2차 관광객 40여 명이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다. 9월까지 비슷한 형태의 관광단이 연이어 오고 10월부터는 규모가 매일 200명 이상으로 확대된다. 교통편도 여객선뿐만 아니라 전세기를 타는 경우가 있고, 여행지도 제주도, 설악산 등 다양한 지역을 개발하고 있다. 인천시는 “민간 주도로 인천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 관광상품을 출시했는데 호응이 좋다. 1년 안에 15만 명의 유커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중간거품 뺀 인천 중심 실속형 관광상품 개발” ▼

‘1호 관광단’ 이끈 장원보 대표


인천 관광상품 1호 관광단을 이끌고 온 중국 허난 성의 아파트 건설 및 관리업체인 쑤보(速舶)그룹 장원보(張文博) 대표(사진)를 17일 엔타스면세점(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 만났다. 장 대표는 “중간 거품을 뺀 인천 중심의 실속형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1년 내 인천에서 15만 명 유커 유치가 과연 가능한가.

“이번 6박 7일간의 경비가 1인당 75만 원이었다. 질 좋은 음식을 먹고 호텔 시설도 수준급이었다. 여유로운 여행 스케줄로 관광객 불만이 전혀 없었다. 이 상품 주문이 쇄도하고 있어 10월부터 매일 200명 이상의 유커들이 인천을 방문하기로 해 목표 달성이 수월할 것으로 본다. 중국으로 돌아가면 장쑤(江蘇) 성, 상하이(上海) 시 등 6개 지역 아파트관리협회장, 건설국 청장 등과 인천 관광상품 관련 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번 여행코스에서 길에서 허비한 시간이 너무 많지 않았나.

“관광객 중에는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2층 침대버스와 여객선을 타고 오면서 공동의 시간을 많이 가졌고, ‘카카오톡’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친구를 맺고 지속적인 교류를 하게 될 것이다.”

―인천 관광상품 개발을 주도하는 이유는….

“그룹 내 아파트 관리사업 분야를 전담하는 기업체가 있다. 관할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한국 관광정보를 알리고, 가짜가 아닌 진짜 한국 상품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 한국 제품을 중국 시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와도 충분한 협의를 하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별그대#코리아#장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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