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기억 영원한 맹세’ 태극기 사진전, 시민 발길 이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6일 2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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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세를 부른다고 당장 독립되는 것은 아니오. 그러나 겨레의 가슴에 독립정신을 일깨워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꼭 만세를 불러야 하겠소.”

15일 광복 70주년 경축행사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 한복판에 마련된 독립운동가 의암 손병희 선생의 글귀와 초상을 김윤서 양(11)이 집중해 보고 있었다. 3·1운동 당시 태극기를 찍어내는 데 사용된 목판 사진이 걸린 전시물도 눈길을 끌었다. 국방부와 동아일보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기획한 ‘소중한 기억 영원한 맹세’ 태극기 호국 사진전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울산에서 가족과 함께 찾아온 김 양은 “우리나라를 지킨 분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사진전을 보며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전 장병의 군복에 태극기를 부착한 것을 계기로 열린 이번 사진전은 ‘광복’ ‘수호’ ‘평화’ ‘맹세’ ‘특별전’ 등 총 다섯 개의 주제로 진행된다. 광복군부터 현재 우리 군의 모습을 시대 순으로 담았다. 초등학생 두 딸과 함께 온 장호식 씨(43·경기 용인시)는 “전시가 체계적으로 잘돼 있어 자연스럽게 역사교육뿐 아니라 세대 간 공감의 장(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에 사는 정문기 씨(31)는 “이번 전시를 통해 순국선열들의 헌신을 새삼 느끼게 되면서 광복 70주년을 기념할 뿐만 아니라 기리는 마음도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사진전을 찾은 회사원 한준 씨(39)는 “태극기에 대해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왔는데 태극기를 주제로 한 호국 사진전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말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 참석한 뒤 광화문광장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사진전을 둘러봤다. 한 장관은 “70년간 역경을 딛고 헌신한 선배 군인들의 헌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 대변인실은 올 초부터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태극기의 전투복 부착을 비롯해 이번 태극기 사진전 등을 준비했다. 기획홍보를 맡은 김태호 중령은 “태극기 사진전을 통해 국가안보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중한 기억 영원한 맹세’ 사진전은 광화문에서 19일까지, 청와대 사랑채에선 23일까지 열린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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