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첫 폭염 사망… 노약자 대낮 외출 삼가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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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건설직-밭일 80대 열사병 숨져… 최근 사흘간 74명 등 환자 352명
30일 합천 37.3도 등 찜통더위… 중부-남부 36개 시군 31일 폭염경보
물 자주 마시고 헐렁한 옷 입어야

최근 본격적인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올해 폭염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30일 “충남 아산에 거주하는 건설 노동자인 A 씨(34)가 28일, 전남 순천에 사는 B 씨(87·여)가 29일 열사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도가 넘으면서 주로 두통, 오한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심할 경우 혼수와 같은 의식장애가 발생하는 대표적인 ‘온열 질환(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 씨는 28일 오전부터 건설현장에서 작업을 하다 오후 4시경 식은땀을 흘리고 몸이 처지면서 의식 소실 증세가 나타나 119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5시 20분경 사망했다. 또 B 씨는 29일 오전 9시 50분경 밭일을 하다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온열 질환 감시 체계’가 가동되기 시작한 5월 24일∼7월 28일 총 35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26∼28일에 74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의 폭염으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가장 많은 온열 질환자가 발생한 공간은 야외 작업장(108명·36.4%)과 논밭(69명·19.6%)이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78명(22.1%)으로 가장 많았고, 40대(58명·16.5%)와 60대(57명·16.2%)가 뒤를 이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경남 합천 37.3도, 경주 37.1도, 대구 37도 등까지 치솟았다. 질병관리본부는 △낮 12시∼오후 5시에 외출 자제 △물 자주 마시기 △외출할 때 양산과 모자 챙기기 △헐렁하고 밝은 색깔 옷 입기 등이 온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31일에도 전국에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태평양 고기압을 따라 남서쪽에서 무더운 공기가 들어오는 데다 낮에 일사에 의해 기온이 오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부와 남부 36개 시군에 내려진 폭염경보 및 폭염주의보가 대부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울산 전남(구례, 광양) 경남 경북 등지에는 폭염경보가, 강원도와 부산 광주 제주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아침 최저기온은 22∼28도, 낮 최고기온은 대구 36도, 홍성 34도, 대전 세종 천안이 33도 등으로 전날과 비슷하거나 높겠다.

강원 영서 북부에는 31일 낮 한때 소나기(강수확률 60%)가 내리고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이세형 turtle@donga.com·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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