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인류미래 바꾼다”… 지구촌 교육혁신 50년 프로젝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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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미래대학리포트 2015’

경희대는 66년간 창학 이념인 ‘문화세계의 창조’를 구현하기 위해 학문과 평화를 두 축으로 삼아 학술과 실천의 창의적 결합을 추구해 왔다. 개교 60주년인 2009년에는 ‘21세기를 선도하는 세계적 명문’으로서 학술기관이자 사회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한층 강화했다.

경희대 위상을 끌어올리는 원동력 중 하나는 교수진의 탁월한 성과다. 최근 8년간 교수를 500명 이상 영입해 연구와 교육 역량을 높이고 관·산·학 협력을 강화했다. 또 후마니타스칼리지와 지구사회봉사단(GSC)을 통해 사회 공헌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경희대는 2015년을 담대한 미래를 시작하는 또 다른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미래대학리포트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 △스페이스(Space) 21이라는 3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희대는 최근 구성원의 꿈과 희망을 한데 모은 ‘미래대학리포트 2015’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개교 65주년 및 ‘경희 100년 미래메시지’ 5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것으로, 경희대 중장기 발전전략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동시에 국제적인 대학 혁신 운동의 불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대학 혁신 운동의 출발점

경희대는 1964년에 개교 15주년을 맞아 당시 구성원의 뜻을 모아 ‘경희 100년 미래메시지’를 작성해 후학들에게 ‘세계적인 명문대로 성장하라’는 비전과 목표를 전한 바 있다.

반세기가 지난 2014년, 경희대는 지나온 5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50년을 전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구성원을 대상으로 현재와 50년 뒤를 다각도에서 상상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의미를 정리한 미래대학리포트 2015가 그것이다.

이를 통해 경희대는 21세기 미래대학론을 창출하고, 나아가 국내외 대학 및 유관 기관과 함께 새로운 개념의 세계 대학평가 지표(GEI)를 운영할 계획이다.

미래대학리포트 2015는 두 건의 대형 설문조사인 ‘대학의 미래와 핵심가치’와 ‘미래리포트’의 결과를 통합해 정리했다. ‘대학의 미래와 핵심가치’는 주요 대학과의 이미지 비교를 통해 미래 경희대가 추구해야 할 핵심가치를 추출한 것이다. 다양한 평가 요인 중 경희대생은 친근성, 이타성, 공감성, 정의 등 4개 요인에서 가장 높은 평균점수를 기록했다. 경희대생의 자화상은 ‘정의감과 배려심 있는 20대 초반의 여성 문화예술가’로 그려졌다.

‘미래리포트’는 재학생 1만여 명이 참여해 나의 가치와 대학, 한국사회, 인류 문명 등에 대한 현재 인식과 미래 전망을 담아냈다. 조사 결과 50년 사이 대학생의 인식 차이는 커졌다. 50년 전 대학생들은 미래사회에 직면할 사회문제로 늘어나는 인구(38%)와 식량난(21%)을 꼽은 반면 현재 대학생들은 국가 간 부의 양극화(25.8%)를 꼽았다. 한반도 통일에 대해 과거에는 ‘가능하다’라는 응답이 65%였으나 현재는 ‘불가능하다’가 50%로 늘었다. 현재 대학 교육을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취업 대비(34.3%)가 가장 많았고, 학벌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21.8%를 차지했다.

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학생들의 요구사항은 △전공 교육과 교양 교육의 조화 △인격 형성에 도움을 주는 스승상 정립 △융·복합 분야 강화 △다양한 사회 진출 프로그램 도입 등으로 압축됐다. 경희대는 이를 발전전략에 적극 수용할 계획이다.

○ 조인원 총장, 세계대학총장회에서 미래 대학의 가치 강조

미래대학리포트는 5월 23일부터 이틀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전·현직 대학 총장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65년의 고등교육’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계대학총장회(IAUP) 50주년 기념식에서 공표됐다.

조인원 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미래대학리포트 결과를 소개하면서 지구적 차원의 대학 혁신 운동을 제안했다. 조 총장은 50년 전 고등교육계의 선각자들이 모여 지구촌 협력의 시대를 이끌어 갈 고등교육의 비전을 꿈꾸었던 그 현장에서 오늘날 지구촌 고등교육계의 현실을 성찰하고, 현대문명의 성취와 함께 인간적 가치를 잃지 않고 열린 미래를 찾아 나서는 대학의 꿈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 총장은 “인간과 문명의 궁극적 실재, 그리고 그것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나서는 일과 그를 위한 열정과 의지를 다음 세대로 이어주는 일은 대학과 총장들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업”이라고 역설했다. ‘대학이 바뀌어야 세계가 바뀐다’는 어젠다는 경희대가 미래대학리포트를 추진하면서 공유하고 있는 문제의식이다.

대학의 미래가 인류의 미래를 결정한다. 경희대는 대내적으로 학술과 실천, 행정 및 재정, 인프라 부문에서 혁신을 거듭하는 동시에 대외적으로 지구적 차원의 대학 혁신 운동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IAUP, UNAI(UN Academic Impact)를 비롯한 국제기구와 외국 대학들이 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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