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류스타 다 모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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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8월 4일 서울시청 광장서 대규모 페스티벌”… 19개 국가에 무료쿠폰 배포

대규모 한류 공연이 다음 달 4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위축된 한류와 한국 방문을 꺼리는 외국인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대규모 한류 페스티벌을 8월 4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 공연은 내국인보다는 외국인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관광공사는 해외지사를 통해 19개국에 ‘한류 페스티벌 쿠폰’을 배포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이 쿠폰을 가지고 4일 오후 서울광장을 방문하면 관람석 맨 앞자리에 위치한 ‘외국인 존(zone)’에서 한류 스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내국인은 이 존 밖에서 공연을 볼 수 있다. 공연은 무료다.

또 ‘중국의 유튜브’로 통하는 유쿠 등 중국의 동영상 사이트와 콘텐츠 계약을 해 이번 공연을 중국 전역에 방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공연에 앞서 낮 시간대에는 서울광장에 설치된 부스에서 각종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3년 전인 2012년에는 가수 싸이가 서울광장에서 무료 콘서트를 펼쳐 10만 명이 몰리는 등 큰 화제가 됐다. 이번에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대형 공연을 개최해 메르스 악재를 털어 버리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문체부 조사 결과 6월 동안 엑소, 방탄소년단 팬미팅을 비롯해 여러 한류 가수 콘서트가 연기되는 등 대중문화 행사의 30%가 취소됐다. 지난달 20일 중국 쓰촨(四川) 성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류사랑문화축제’도 무기한 연기되는 등 한류 스타들의 해외 활동도 잇따라 무산됐다.

하지만 대규모 공연을 촉박하게 추진해 정부 기대만큼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공연 장소도 서울시와 논의한 끝에 17일에야 결정됐다. 공연이 불과 10여 일 남았음에도 출연할 한류 스타 라인업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 배포 중인 외국인용 쿠폰에는 출연 가수 이름 없이 ‘정상급 한류 스타 공연’이라고만 표기했다. 외국인 입장에서 어떤 가수가 나오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관심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체부 관계자는 “당초 9월쯤을 목표로 행사를 추진했는데 메르스 사태로 해외에 퍼진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앞당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엑소, 소녀시대 같은 대형 스타가 꼭 출연할 수 있도록 SM, YG 등 대형 기획사와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한류스타#문체부#대규모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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