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서 학교 우유 배달 차량에 두 차례 치여…초등생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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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전 8시 20분 경 충남 서산시 인지면 둔당리 인지초등학교 급식실 부근에서 이 학교 2학년 김모 군(9)이 우유 배달 차량에 치여 병원으로 후송 도중 사망했다.

김 군은 이 학교 2동 교사(校舍)와 체육관 사이에 있는 도로로 후진하던 우유 차량 뒷부분에 부딪혀 쓰러진 뒤 다시 한번 바퀴에 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길은 학생들의 통행이 많아 화물 차량은 물론 승용차도 통행하지 못하도록 학교 측이 화분으로 막아 놓았다. 통상 다른 급식 차량은 후문을 통과해 검수를 위해 급식실로 직행했으나 검수가 필요 없는 우유 차량은 냉장고 접근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매번 화분을 치우고 이 길을 이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유 차량 운전자 김모 씨(44)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학교는 사고를 낸 우유 차량을 외에도 매일 학교를 오가는 급식 차량 3, 4대가 등교시간에 학생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길로 운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차량은 후문 쪽에서 급식실로 진입하는데 이 도로는 평소 이 학교 학생 70% 가량이 오가는 길이다. 학교 측은 이들 차량의 학교 진입을 등교가 끝나는 오전 8시 30분 이후에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는 “사고가 난 뒤 급식 차량의 운행시간을 파악한 결과 오전 8시 30분 이전에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서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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